�️Case
전시와 피치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타트업 행사에 간 일이 있습니다. IR도 경연 방식으로 진행되었지요. 참가 팀이 많아 규칙이 엄격합니다.
팀당 2분씩 피치
질문 안 받고, 시간되면 무조건 마이크 꺼짐
1차 평가 후, 심사위원은 관심가는 스타트업 부스에 방문해 질의응답을 하고 2차심사로 갈음함
2차 평가 통과 한 팀 대상으로 순위따라 상 부여
대망의 경연 순간, 실제 진행은 이랬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ㅇㅇㅇ회사에서 온 대표 ㅇㅇㅇ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기에 15초 정도 소비
통상 IR에 사용하던 동영상 자료를 그대로 틀다가 내용 없는 인트로로 1분 소요 (한둘이 아니었음)
동영상이나 슬라이드가 원활치 않거나 아주 사소한 잘못을 해결한다고 1분 이상 날려 먹음 (역시 다수)
30장 넘는 전체 덱을 속사포랩으로 소화 (무슨 사업인지 기억도 안남)
여러분이 이 자리에 선다면 어떻게 접근하시겠어요?
♓ Tony's Point
피치는 내가 하고픈 이야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듣는 사람이 궁금한 이야기를 하는거지요.
그리고, 목적이 명확해야 합니다. 이 경우라면, 목표는 자기 부스로 심사위원이 방문하게 만드는게 지상과제입니다. 그리고 이 규칙하에선 일반 관람객은 목표 청중(target audience)이 아닙니다. 아무리 고개 끄덕이고 박수를 쳤다해도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겁니다.
� 이 글이 필요한 사람
투자 유치나 과제 등 발표를 준비하는 분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더 효과적으로 하고 싶은 분
⚓ 심층적내용
피치 2분은 말도 안되게 짧은 시간이죠. 하지만 규칙이 있다면, 마음에 들건 아니건 일단 규칙에 맞춰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목적을 명확히 설정해야죠. 당연히 2분 동안 회사와 비즈니스를 다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모두 똑같은 조건이죠. 이 상황이라면 2분을 활용해서 두가지를 목표하면 좋을겁니다.
1 우리가 뭐하는 사람인지 기억에 남게 한다
2 '뭔가 흥미로우니 좀 더 알아보고 싶다' 느껴지도록 만들어 2차 심사에 초대 받는다
먼저 덱을 무지막지하게 감량해야 합니다. 슬라이드 수가 많으면 써진대로 읽게 되고, 당연히 시간에 쫒깁니다. 2분이면 표지 포함 10장도 많습니다. 주로 우리가 뭐하는 집인지 한 줄 머리에 남기도록 모든 장표가 세팅되어야 합니다. 회사의 비전, 창업스토리, 이런건 없이 설명이 안되는 한 빼야합니다.
그리고 CTA(call to action)죠. 궁금증을 남길, 좀 더 봐야할 이유를 담은 슬라이드를 마지막 무렵에 넣고, 명시적으로 '저희 부스 꼭 방문해 주세요'라고 말해야합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있는 덱 아까워서 거의 그대로 들고 나와 보여주려합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만든게 아까워서 그럽니다.
여기까지는 기본입니다. 꼭 이기고 싶으면 심사 포인트를 미리 물어볼수도 있어요. 모든 심사는 중점 심사 포인트가 있고, 대부분 미리 알려주거나 물어보면 말해주기도 합니다. 굳이 숨길 필요가 없으니까요. 저 케이스는 시장성, 타당성, 글로벌 확장, 팀의 준비도 였으니 이 내용을 장표에서 살짝씩이라도 커버하면 효과가 만점이겠죠. 심사위원은 저 네가지로 일단 점수화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 받은 발표는 한번 더 보게 되어 있으니까요.
�결론
피치를 예로 들었지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란게 다 저렇습니다. One size fits all 따윈 없다고 전 생각해요. 청자의 맥락에 맞춰 이야기 해야 합니다. 비단 피치 뿐 아니라 메일의 소통, 슬랙 메시지를 쓰더라도 이 사항은 명심하면 좋죠.
이 글은 제 뉴스레터인 Tony in Weekly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구독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