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회의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성과 향상을 위해 궁금한 점 있나요?"
"있어요 토니. 주간계획을 세울 때 어렵게 느껴져요. 월간계획에서 따오는건 알겠는데 자꾸 주저하는 마음이 들어요. 너무 욕심을 내는건지, 너무 안전한건지 이런 감이 없어서 주저하게 되는것 같아요. 좋은 방법이 있나요?"
♓ Tony's Point
계획은 필요악입니다. 없이 살긴 무모하고, 잘 세우자니 귀찮고 어렵죠. 이번 레터에선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법을 다룹니다. 주간계획에 집중하는 겁니다. 좀 더 먼 계획의 실행력을 높이는 단초가 될겁니다.
이 글이 필요한 사람
일이 많아 정신은 사납고 뭔가 중요한걸 놓치는 느낌이 드는 분
일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여러 날이 걸려 스트레스 받는 분
같은 시간 일해도 전보다 더 의미있는 결과를 내고 평일 저녁, 주말은 편히 쉬고 싶은 분
⏭️ 이 글이 필요 없는 분
계획은 이미 잘 세우고 잘 실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
⚓ 심층적 내용
계획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계획을 휘어잡지 못하고 외려 모시고 산다면 마음만 괴롭고 고달픕니다. 결국 형식적이거나 가짜 목표나 계획을 갖고 살기 쉽습니다. 이때 실용적으로 접근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우선 계획의 종류만 해도 범위로 보면 아래와 같이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각 수준의 계획이나 목표를 다 갖고 계신가요?
있다면 top-down간 정렬이 잘 되어 있나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시작도 전에 압도당합니다. 한번 기운을 내서 세트를 갖춰도 시간가면서 모든걸 다 업데이트해야 하니 노력이 만만찮습니다. 그럼 실용적이란건 뭘까요?
1] 주간계획에 공들여라
여러 레벨의 계획 중 그나마 사용이 쉽우면서도, 효과가 강력한건 주간 계획입니다. 어느 정도 의미있는 진척을 이룰 수 있고 기간 내에서의 변동성을 처리할만한 단위입니다. 일일계획은 하부 업무의 처리에 적합한 반면, 월간계획은 종종 포커스를 놓칠만큼 단위가 커서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동료에게 권하는 지침은 이겁니다.
"공들여 주간계획을 세우세요.
5분만에 '응 이거이거 해야지.' 정도는 주간계획이 아니에요.
처음이라면 계획에 두시간은 걸릴 각오를 하고 넉넉한 시간을, 가장 머리 맑을 때 배정하세요.
일찍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은 월요일 새벽이 좋고, 저같은 올빼미는 일요일 밤을 선호합니다."
왜 이렇게 충분히 시간을 배정해야 할까요. 단순히 어젠다 두세줄 고르는건 계획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간 계획이 이번주 내로 'A 서비스 기획 완료'라고 예를 들죠. 그럼 이번 주에 이걸 꼭 해야지 의지 다지는 정도가 아니라, 이것 저것 따져보는 생각을 해야합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이걸 하기 최적인 가장 빠른 시간은 언제인지
사전에 확보해야 할 인풋은 무엇인지
협업이 필요한 사내/외부 인물은 누구인지
어떤 조건이 만족될떄 일이 완료된 걸로 볼건지
최종 컨펌자, 기타로 만족시켜야하는 사람은 누군지
일하려고 배정한 날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플랜 B를 가질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다른 일 중 어느걸 미룰지
이 간단한 일에도 생각할 것이 많습니다. 상세히 생각하다 보면 연락처, 조직도, DB, 아이디어 노트도 뒤져봐야할겁니다. 그걸 주중의 '서비스 기획' 시간에 한다면 이미 반쯤 지고 시작하는겁니다. 왜냐면, 막상 일 시작하면 '아 이거가 없네, 아 이 사람의 답을 기다려야하네' 등등 사유로 당장 끝내지 못하고 기다려야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다음날로, 다음주로 미뤄지는 거죠. 일 하지도 못하면서 오래 들고 있으니 하는 사람, 시킨 사람, 기다리는 사람 모두가 지루해집니다.
일의 변수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그 변수를 통제하는 일 자체가 금주의 목표와 상응하는 주간의 계획이 됩니다. 그래서 결국 주간 목표의 중요 항목을 그 주에 해치우게 되고 다음주엔 새로운 중요 과제를 또 한두개 할 수 있게 되지요.
따라서 주간 계획 세우기를 공들이는게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이게 익숙해지면 30분도 안되어 품질있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즉 계획은 실행을 담보해야 하며 결과가 안나오는 계획은 시간낭비입니다. 그리고 주간계획이 빠릿하게 작동하면 더 먼 시간지평의 계획도 달성률이 높아집니다.
2] 분기계획은 나침반이다
주간 계획의 어젠다를 어찌 고르는지에 대한 답입니다. 보통 월간에서 가져오면 되는데, 실용적으로는 분기 계획이 더 낫습니다.
월간계획을 잘 다루는 사람이라면 월간계획이 당연히 낫습니다. 더 업데이트가 되어 있고, 충분히 조감할만큼 큰 단위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월간계획을 규칙적으로, 의미충만하게 잘 세우는 사람을 제가 거의 못봤습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분기에 한번이라도 잘 해보자는 겁니다. 알람 켜뒀다가 분기 단위로 계획을 업데이트 제대로 하고 그걸 나침반 삼아 월별로는 진척 체크만, 계획은 주간 단위로 세우면 좋습니다.
왜 분기일까요 연간도 아니고.
제 경험상 단기 운용 중 가장 지평이 크기 때문입니다. 연간 계획은 인생 목표와 10년 단위 목표의 하부 tick에 가까워서 일일과 주간목표와의 정렬이 쉽지 않습니다. 이걸 잘 정렬하려면 수년간의 훈련이 필요해요. 하지만 분기는 어느정도 장기적이면서도 일의 진척의 피드백이 쉽고, 다음 분기 목표 세울 때 지난 분기에서의 실수를 바영해서 세울 수 있으니 학습효과도 좋습니다.
따라서 분기에 꼭 이뤄야할 회사, 개인의 과제를 설정해 두고 그걸 어느 주간에 해야되겠다 정도를 예정하고 주간계획을 세우면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참고로 이 분기계획은 3, 6, 9, 12월에 네번 하는데서 시작하지만, 익숙해지면 매달 하는 게 더 좋습니다. 즉 4월초에 456, 5월초에 567월 이런 식으로요.일단은 네번 하는 기준으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관건은 일단 주간계획을 잘 수립하고 실행에 성공하는 경험을 쌓는게 우선입니다. 주간계획이 허방다리면 월간이나 연간이 다 달려 와도 못 구합니다.
결론
개인적이든 회사일이든 주간계획을 통한 중요 목표를 이뤄내는걸 습관화하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혹시 안하고 계신다면, 제 방법을 따라 이번 주말부터 한번 시도해 보시겠습니까.
이 글은 제 뉴스레터인 Tony in Weekly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구독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