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Z님, 그때 말한 건 어떻게 했어요?"
"네 토니, 그대로 실행했어요. 근데 이런 문제가 있어보이더군요."
…
"그럼 왜 그렇게 했어요? 판단대로 변경하든지, 좀 더 관찰하든지, 아니면 내게 다시 물어보든지 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요."
"아 그건 말이죠.. (설명)"
"오케이. 알았습니다. 내가 미안해요.
이런 종류의 일은 다음에 꼭 이렇게 말할게요. '이건 내가 틀릴수도 있는 일인데..'하고 시작하면 내 말 단어 그대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선의 판단이 더 중요한 일이에요 이런건.
혹시 잘못되면 내가 책임질게요."
♓ Tony's Point
리더의 말은 간결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단정적인 포지션을 취하는게 소통의 명료함과 전달력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리더의 모든 말이 결론이나 금과옥조, 헌법이 되면 안되겠죠. 팀원이 혼란을 겪지 않으면서도 리더가 모든걸 정하지 않는 소통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답은 의견의 강약 구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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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팀원들은 시키는 것만 할까 답답한 리더
왜 우리 리더는 말을 이랬다저랬다 할까 답답한 팀원
불확실성 하에서 최대한 정보가 흘러다니면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싶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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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적 내용
전에도 말했지만 리더의 말은 무게가 있습니다. 'α는 A다'라고 단정짓고 싶지 않지만, 'α는 A일거 같지만 B나 C일수도 있으니 알아서 잘 하라'고 하기엔 불안합니다. 무책임해 보이기도하고, 떄론 어느게 답인지 불투명해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팀원 입장도 비슷합니다. 'α는 A다'라고 정해주면 마음이 편합니다. 책임도 말한 사람에게 있으니까요. 'α는 A일거 같지만 B나 C일수도 있으니 알아서 잘 하라'고 들으면 일도 많아진 느낌이지만, 무엇보다 어디까지 알아보고 어떻게 결론지을지 확신이 없어 매우 힘든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종종 틀릴 확률을 감수하고 'α는 A다'로 가면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그게 최적은 아닐 확률이 높죠.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리더는 최소한 두가지를 구분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강한 의견(strong opinion)과 약한 의견(weak opinion)입니다. 강한 의견은 'α는 A로 믿겠다'는 겁니다. 대개 토론이나 논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거나, 필요 없을 정도로 자명한 경우입니다. 이때는 이견의 가능성에서 얻는 이득보다 신속함과 통일성에서 얻는 가치가 더 크다고 믿어질때 선택합니다.
다른 하나는 약한 의견입니다. 'α는 A일거 같지만 B나 C일수도 있으니..'입니다. 꼭 이렇게 자세히 말하지 않더라도 리더는 약한 의견임을 명시적으로 밝히는게 효과가 큽니다. '전 'α는 A일거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으니 여러분도 생각해 보세요.' 이때 A는 생각의 출발점일 뿐이란 점, 그래서 '약한' 의견임을 충분히 표시해야합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이 있죠. 의외의 의견이 나오더라도 놀라거나 인상 찌푸리지 않고 그 근거를 같이 살펴볼 각오를 해야합니다. 이 수용성이 약한 의견임을 표시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여기서 부정적 반응을 감지하면 이후에는 아무리 약한 의견이라고 강조해도 아무도 안믿습니다. 모든 의견은 강해지죠.
결론
리더하기 참 어렵죠.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아니죠. 찰떡같이 말해도 전달이 잘 안되기 쉬워요. 어쩌겠습니까. 그게 사람과 사람사이의 특성인걸요. 분명한 건, 팀이 오래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 대한 경험과 신뢰가 쌓일수록 파워풀한 힘을 낸다는 점입니다. 그게 또 회사, 조직의 뚜렷한 장점이고요.
결국 리더가 'α는 A다'라는 답을 항상 제시해야하는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서도 팀 내에서의 의견 구분은 평소부터 훈련이 필요합니다. 한번 해보시죠.
이 글은 제 뉴스레터인 Tony in Weekly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구독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