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위클리 중 한 분의 발언)
"지난주에 컨디션이 안좋아서 성과가 나빴습니다."
"그랬군요. 어찌 그리 됐는지 좀 자세히 말해보실래요?"
"컨디션이 안좋아서, 꼭 하려던 일 대신에 다른 일을 했는데 결국 중요한 일은 손도 못댔습니다. 그러다 줄줄이 망쳤어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묻고 싶은게 있는데요 토니.
컨디션이 나쁠때도 의지로 원래 작업흐름을 고수하는게 옳은가요 아니면 자연스럽게 변경하는게 옿은가요?"
아, 그건 말이죠..
♓ Tony's Point
유연한 조정이란 말은 좋아보이지만 때론 악마처럼 교묘합니다. 비겁한 회피와 무리한 고집의 선을 타는 이슈라서 그래요. '비겁'과 '무리'라는 편향된 말을 써서 색을 도드라지게 했지만 이걸 뭉툭하게 만들면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죠. 사실 그런 모호성, 해석의 가능성 때문에 더 힘든거기도 해요. 오늘은 그나마 판단의 기준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답은 자기의 성경 조합에 있다는거죠.
이 글이 필요한 사람
일을 잘 미루거나 중간에 작전변경을 잘하는데, 시간 지나고나면 아차, 또는 뜨끔 하는 분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물론 스스로와의 약속도 어기는걸 싫어하는분, 그러다 종종 심히 피곤해지는 분
가변성이 많은 일들 속의 팀을 이끄는 분
조직 전체가 건강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일하기를 바라는 경영자
⏭️ 이 글이 필요 없는 분
업무환경이 안정적이라 계획대로 하기만 하면 되는분
계획자체를 세우지 않아 환경 변화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분
⚓ 심층적 내용
전 사례같은 이야기를 꽤 자주 접합니다. 사실 이게 익숙해져야 쉽지, 통상 꽤 어려운 일입니다.
미련해도 끝까지 하는게 정신력의 함양과 자기증명적 차원에서 좋은건지, 계획을 변경하려는 이유가 실은 하기 싫어서인지 혼동됩니다. 정말로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무조건 고수하면 비효율일 수 있고, 되는대로 바꿨다가 중요한 일을 못하기도 하고요.
제 생각은 이래요.
무조건 고수해라, 편한대로 바꿔라 둘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건 아닙니다.
자기 성격특성에 맞춰서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사람이 변하지 않는 다섯가지 특성(big5)이 있는데 그중 충동제어 능력(conscientiousness)과 근심걱정(neuroticism)이란게 있습니다. 이것에 따라 생각해보면 훨씬 낫습니다.
1] 충동제어능력 강- 걱정 많음 = "애면글면"
과업과 결과에 대한 걱정이 많아 무리를 하기 쉬운 타입입니다. 여기에 남 피해주기 싫어하는 성향까지 있는 경우 자동 야근 모드 ON이죠. 이 경우 무리가 상시화되면 결과의 품질이 나빠지기도 하지만 스트레스와 체력고갈로 건강같은 기초적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Tony's Solution = take cafe yourself
우선 시간 안에 끝내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꼭 그대로 해야 하는지 항상 스스로 묻는 습관을 가지세요.
꼭 오늘 다 해야 하나? 꼭 내가 해야 하나? 꼭 이 순서대로 해야하나?
2] 충동제어 능력 약 - 걱정 많음 = "갈대"
이 경우는 과업의 무한 스위칭으로 귀결되기 쉽습니다. 이거하려다가 아 안되겠는데, 이게 더 낫겠는데, 할일의 순서와 우선순위를 계속 바꾸다 하루지나면, 아차 이거 못했는데가 나옵니다. 일주일 지나고 어이쿠야. 하기도 하고요. 뜬금 야근, 주말 업무가 빈번합니다.
Tony's Solution: 정당화하지 말자
업무순서나 과업의 방향을 변경할때 실은 스스로가 알고 있습니다. 하기싫어서, 좋은 결과 안나올게 예상되어서, 마음이 부담스러워서 등등이지요. 이런 내적 이유를 명분으로 포장해서 회피합니다. 지금 체력이 없어서, 이걸 누가 이거먼저 당장 해달랬으니까, 밥먹고 졸리니까.. 등등. 하지만 이렇게 정당화하고 회피한 문제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이자까지 붙여서 오죠. 따라서 이런 성향이라면 할일 스케줄 변경할 때, 스스로에게 따져묻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3] 충동제어능력 강- 걱정 별로 안함= "만만디"
이 경우는 일정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상사가 시킨 그대로, 처음 계획 세운 그대로, 저번달 했던 그대로 하길 좋아합니다.
Tony's Solution: Look around and check again
항상 줌아웃해서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진짜 중요한 일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방식, 순서, 우선순위 매칭이 베스트인지? (관련해서는 지난 뉴스레터 참고)
4] 충동제어 능력 약 - 걱정 별로 없음 ="케세라"
겉보기에 평화롭고 때론 유능해 보입니다. 기분파입니다. 지금 기분에 내키는 일을 합니다. 싫으면 나중으로 미룹니다. 누가 와서 '이거 다 됐어요?' 하면 '아뇨 ABCD 하느라 못했어요. 금방 해서 드릴게요. 또는 낼모레 드릴게요.'
Tony's Solution: get your performance frame, any one is fine
이게 인성이 나쁘거나 업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냥 머리가 꽃밭이에요. 항상 긍정적일 떄도 많고요. 그래서 해야할 일을 하기, 계획 세우기, 계획 지키기에 대해 기본만 배워도 훨씬 나아집니다.
고급과정) 만일 계획 수립과 일정 관리가 어느정도 손에 익은 분이라면..
두가지 강화훈련을 권합니다.
첫째, 계획대로 무조건 해보기. 첨엔 오후만이라도 계획대로 무조건 해보세요. 잘 안될겁니다. 그래도 며칠 해보면서 어쩔수없이 바꿔야 하는 순간을 기록해서 검토하세요. 그 이외는 무조건 계획대로 해 버릇 합니다. 하루 단위로 회고해봅니다. 꼭 100%고수를 고집하진 말되, 변경사항은 따로 기록했다 검토하세요
둘째, 우선순위를 써서 책상에 붙여두세요. 월간 한두개, 주간 세개 이내로요. 써놓은걸 달성 못 하면 그 주 그달은 무조건 실패라 규정하고 자기 학습을 해봅니다.
결론
부러 좀 가볍게 썼지만 중요한 프레임워크입니다. 여러분에게 먼저 익혀 보시고, 여러분의 동료나 팀원에게 도움줄 때도 활용 가능한 사고의 틀입니다. 설명이 부족하거나 궁금하면 알려주세요.
이 글은 제 뉴스레터인 Tony in Weekly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구독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