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희의나 직원 평가 때 수시로 듣는 말이 있습니다.
A에 대해 사수가 평하길,
"A님은 이런저런 단점이 있어서 조직에서 잘 적응할지 (다른 버전: 성과를 낼지)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주의깊게 관찰해야합니다."
주의 깊게 관찰은 잘 했지만, 신입마다, 회차마다 일관되게 비관적 예측을 합니다. 그에게 제가 했던 말로 이번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Tony's Point
조직에 새로 사람이 들어왔을 때 경력이든 신입이든, 이래저래 기존 구성원은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게 맞고요. 이때 유독 단점을 빨리 잘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 식별한 단점을 HR적 성장성과 활용도에 초점 맞추는게 아니라, 예언하듯 잘될거야 안될거야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면 조직은 손해가 큽니다. 항상 맞는 말, 맞는 판단을 했지만, 돈을 벌진 못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 판단은 복잡계적이며, 비선형적이라서 그렇습니다.
이 글이 필요한 사람
신입 사원을 육성하거나 랜딩을 도와주는 사수 역할
팀 빌딩 중인 팀장
중기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하는 발등에 불떨어진 임원
스타트업 대표
⏭️ 이 글이 필요 없는 분
사람은 꽃이다, 좋은 면 밖에 안보이는 분
남 평가 하는 위치에 있지 않고, 당분간 고과매길 일 없는 분
내가 신입이다.
⚓ 심층적 내용
아무 정보 없더라도, 어떤 사람을 판정한다면 '안될거야'의 승률은 높습니다.
첫째, 사람이기에 실수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시간 윈도우를 길게 놓고 보면 언젠가는 실망스러운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안될거야 예측이 맞습니다.
둘째, 안될거야 시각으로 보면 안될 기미를 더 빨리 캐치할 수 있습니다. 실패모드로 확인하려는 렌즈가 있기 때문에 실수가 더 잘 보입니다. 잘될거야보다 증거를 모으기가 훨씬 쉽습니다. 엔트로피를 낮추는 이벤트라 확률은 비대칭적이니까요.
제일 중요한 셋째, 기대의 투사입니다. 안될거야라는 상사 또는 동료의 생각은 명시적으로 혹은 은연중에 느껴집니다. 성장은 지구성 게임입니다. 마라톤하듯 분발을 해도 제대로 쌓기 어려운데, 부정적 기대로 자기확신이 부족해져 버리면 결국 안될거야라는 예언은 자기충족적 예언이 되죠.
마지막으로 그런 부정적 판별로 걸러낸 사람이 사실 판정이 틀렸고 실제론 잘하더라도, 우리 세계관에선 안보이는 평행우주의 이야기일테니 판정이 틀린 걸 알 기회조차 없을 때도 많습니다. 귀한 거짓음성(false negaitive) 샘플은 날려두니 학습은 어렵고, 스스로 사람 판별 기막히다고 자신만 더해지기도 합니다.
만일 정확한 판정능력을 자랑하고 싶고 그걸로 인정받고 싶은 초보 팀장이나 팀장 후보라면 뭐 그런 안될거야 포지션을 취하는게 이득이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원이라면, 창업자라면 어떨까요? 장기적으로 볼 때 원래 성장자체가 어렵다고 전제하면, 조금이라도 팀원들 성장의 승률을 높이는 기업이 차별적 우위를 갖겠죠. 기왕 채용했는데 말이죠.
따라서 기업가의 마인드는, 조금이라도 있는 장점을 주목합니다. 단, 과도한 희망을 갖지 말되 변화할 가능성은 열어둡니다. 최소한 중립적 포지션을 취하죠. 그리고 그 장점이 발현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마련해봅니다. 그리고도 안되면 어쩔 수 없는거죠. 이 차이가 월급 주는 사람과 월급 받는 사람의 차이가 될때가 있는것 같아요.
결론
명심하세요. 사람의 단점은 눈여겨 볼 뿐이고, 판단의 한가지 요소일 뿐입니다. 부정적 예언으로 잘 맞추는, 골라내기 판별의 전문가는 단지 똑똑해 보일 뿐입니다. 가치를 만드는 사람은 멍청해보이는걸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사람에 있어서는 효율 이면의 효과까지 노립니다. 그래도 겨우 성공할까 말까 하는게 사업이라 그래요.
이 글은 제 뉴스레터인 Tony in Weekly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구독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