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셈 Jan 05. 2017

돈 벌게 해줄게. 너만 모르는 사기꾼들의 유혹

의심이 직업인 세무사가 본 꾼들의 유형

오늘은 오랜만에 커피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이것저것 정리할 일들이 많아서, 혼자 앉아 있는데 공교롭게도 앞 뒤 테이블과 자리가 가까워


그들이 하는 말을 의도치 않게(?) 엿듣게 되었다.


한 테이블은 올백머리의 말쑥한 정장 고급시계를 찬 사람이 노년 부부를 앞에 두고 열변을 토하고,

다른 테이블도 올백머리의 고급 정장 고급시계를 찬 사람이 20살을 갓 넘긴 것 처럼 보이는 어린 친구들에게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첫번째 테이블의 주제는 온라인 머니의 사업 가능성에 따른 해외투자,

두번째 테이블의 주제는 유사 의약품 다단계였다.


노년 부부와 어린 친구들의 눈은 반짝반짝, 하지만 정작 내 귀에 올백머리들이 하는 말들은 심히 듣기 불편했다.

사기에 가까운 저런 말들을 저리도 뻔뻔스럽게 하다니..


세무사로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진짜 별별 사람들을 다 만나고 많은 케이스를 보게 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경제전문지 기자와 함께 희대의 주식 사기꾼 이모씨를 추적하면서 수 많은 서민들의 안타까운 피해사례를 보았다. 


그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에 홀린 것일까? 


경험상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사기꾼들의 유형은 아주 다양하다. 다단계, 보험판매, 비상장주식 투자, 해외 비상장주 투자, 국내 부동산, 해외 부동산 투자, 유망 사업 투자 등등등 더 말하기도 어렵다.


헌데, 사기꾼들의 수법은 비슷하다. 

그리고 이미 이런 꾼들에게 홀린 사람은 그 누가 뭐라고 말려도 듣질 않는다. 

이미 사기꾼들이 그런말에 휘둘리지 말라고 차단을 해두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유형들을 몇가지 적어보려 한다. 

혹여 독자 중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자를 비난하지말고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 보는게 어떨까?

 피해는 모두 그대의 몫이니.. 


1. 영웅 마케팅(feat. 고급외제차, 명품 도배)


첫번째. 고급차와 명품으로 압도하려 한다.



화려한 자동차, 말쑥한 차림으로 "너도 나 처럼 될 수 있다" 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특히 나도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이 일을 해서 이렇게 되었다는 식이다. 같이 부자가 되자는 식으로 사람을 현혹한다. 


대체로 이렇게 유혹하는 사람들은 대기업, 전문직등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차림새가 좋다.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올백머리를 즐기며 언변이 화려하다. 그리고 수준에 맞지 않는 고급차를 탄다.


필자는 강남에서 나름대로 전문직종에서 일한지 오래 되었다. 어찌하다보니 의사,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등 사자 직업들을 만날 일이 많다. 이들이 평소에 입고 다니는 옷을 보라, 패션 자체에 관심있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충 아니면 적당히 하고 다닌다. 


굳이 외모로 어필할 필요들이 없기 때문이다. 


올백머리 의사는 영화에서나 나온다. 

드라마 영화에서 처럼 화려하게 다니지도 않고 그럴 외모들도 안된다.

지가 능력이 있는데 뭣하러 그렇게 화려하게 다니겠는가..


두번째. 영웅의 탄생



항상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특히나 강남 일대의 어떤 사무실로 사람들을 모은다.

위 첫번째에서 명품으로 도배된 사람이 나와서 너희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열강을 한다.


어떤 강의보다 호응이 높다. 

도대체 무슨소리를 하는지 그 안에서는 항상 박수소리가 터져나온다. 

과도한 호응과 박수소리, 현혹된 당신에게만 꿈과 희망을 주는 소리이다.


이른바 "영웅"의 탄생이다. 그 영웅은 당신에게 절망을 줄 것이다.


2. 영웅의 주위에 있는자


꾼들의 특징은 항상 주위에 꾼을 맹목적으로 존경하고 심지어 신처럼 떠 받들어 모시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영웅의 영웅담을 입에 달고 산다. 


희한하게 꾼들 옆에는 항상 이런 맹목적인 종신자들이 있다.

진짜로 속았거나, 당신을 속이기 위함이다.


3. 과장하고 당신의 돈을 쓰게 한다.

이런 사기꾼들의 특징은 어려운 사람에게 말도 안되는 수익이라는 희망을 주고, 그들에게 최초 투자를 권한다.

어떤 형식의 사기이건 일단 내 돈을 쓰게 만든다. 그리고 "최초", "국내에 없는","획기적","다른곳과 다르다","아는 사람만 아는","대박" 등의 단어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런 것을 통해 어떻게든 당신의 돈을 쓰게 만든다. 

아니면 안쓰고 시작했다가 쓰게끔 변질된다.(내가 영업을 못해서 내 돈으로 사거나 내 돈으로 계약하는 등)


내가 500을 쓰면 수익은 5천이 날수도 있다는 식이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가상사례 혹은 복권당첨의 확률로 성공한 사례를 내세운다. 


어찌 되었건 당신의 돈을 쓰게 만든다.


진짜 좋은 투자처나 일감들은 안타깝게도 이미 비공개적으로 다 해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쉽게 공개된다면 왜 그들의 돈이 꾼들에게 움직이지 않을까? 

굳이 따지자면 진짜 돈 잘벌고 잘쓰는 사람들은 네트워크를 설계해서 사람을 모집하고 최상단에서 피해자들의 돈을 끌어간다고 보면 된다.


4.맹신의 시작, 피해자 네트워크

우습게도 네트워크 피해자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답도 없는 맹신을 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서로 위로한다.

의심이 생겨도 너도 믿음가지고 하고 있으니 하는 생각을 하며 자기도 믿는다.


이상한 단톡방이나 밴드 같은곳에 초대되어 서로 파멸로 가면서 

서로 도와주고 있다고 착각하는것 같다.


5. 현혹된 당신은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우리끼리는 이미 현혹되서 정작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사람을 두고,

"돈귀신 씌였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현혹된 당신은 당신을 걱정하는 이들이 하는 소리는 "몰라서 하는소리" 라 생각하고,

영웅들의 이야기에만 빠져있다.


결론.

위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자신을 되돌아 보시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JTBC뉴스룸 법인세 실효세율 논란에 대한 생각정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