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셈 Jan 23. 2017

스타트업 회계, "돈" 벌고 쓰는 방법

스타트업을 많이 만나는 세무사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경험으로 듣는다

여러명의 청중을 두고 똑같은 말을 해도 듣는 사람의 해석이다른 경우가 있다. 동일한 귀로 똑같은 말을 5년 전과 지금들었는데 다르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듣는 사람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돈 벌고 쓰는방법”이라는 말을 들은 귀하는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을 떠올렸을지 궁금하다. 

외제차를 타는 금수저 친구가 생각 났을 수 있고, 술자리에만 가면 모든 술값을 계산하는 멋진 선배가 떠올랐을 수 있다. 아마도귀하의 경험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그림처럼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세금에 관한 일로 보내는세무사가 직업인 필자의 귀에는 잘 벌고 잘 쓴다는 말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게 들린다. 이 차이에 대한사항은 귀하 사업의 일부분인 “세금”에 대해 좋은 통찰력(Insight)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세금의 기본은 번 돈에서 쓴 돈을 빼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금은 결국 내 사업장에서 번 돈과 쓴 돈을 정리해서 계산한다. 정리하는 방법은 세법에 정해져 있다. 세금 계산은 세무사가 해준다. 하지만 사업장 내에서 번 돈과 쓴 돈을 잘 정리하는 것은 세무사가 해주는 일이 아니다.

앞 단계에서 이미 번 돈과 쓴 돈을 엉망으로 관리 했는데 과연제대로 된 세금이 나올 수 있을까?

관리가 안되는 기업들은 내지도 않아도 되는 세금을 내거나, 세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각종 추가 세금과 과태료를 물게 된다. 회사의금전에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몰랐다는 것은 필드에서 핑계가 되지 않는다. 

필자는 돈을 벌고 쓰는 방법을 안다는 의미를 우리 회사의 매출과비용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세법에 따라 정리할 수 있도록 세팅이 되어있는 회사라고 정의하려 한다.


돈을 버는 방법

회사는 영리를 추구한다. 그러므로어떤 방식으로든 매출이 발생한다. 큰 대기업등을 제외하고 매출은 기본적으로 세법에 따라 정리된다.

사업을 기획할 단계와 확장할 단계에서 회사의 매출 라인은 차이가날 것이다. 어떤 곳에서 판매를 하느냐에 따라 고객에게 판매한 돈을 회수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B2B가 메인이라면사업자 대 사업자의 거래로 현금 이체를 받을 것이다. B2C라면 소비자가 결제한 카드나 현금 매출이주를 이룰 것이다. O2O라면 더욱 다양한 매출 구조가 생길 것이다.

돈 버는 방법을 모르는 회사는 1,000원을 매출로 올리고 국세청에 매출 신고를 할 때에는 엉뚱하게도 20,000원으로신고를 한다. 1년 내 엉뚱하게 매출 신고를 하고 스스로 세금 폭탄을 맞는다. 

배달 앱을 가정해보자. 내가번 돈은 치킨집과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받은 수수료 1,000원인데 세금 신고는 치킨값인 20,000원으로 한다. 치킨집의 세금을 내가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류의 오류가 있다면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는것이다. 

귀하가 회사의 CEO라면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매출 구조가 확정되면 세무사에게 반드시 제대로 매출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자문을 구해야 한다. 


돈을 쓰는 방법

쓴 돈을 정리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돈을 쓸 때부터 세법에 따라 써야한다. 최근의 트렌드는 아주 명확하다. 바로 종이로 된 증빙이 없어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국세청이 구축한 온라인 전산망은 가히 놀라운수준이다. 종이로 쓰여지던 세금계산서가 대부분 전자로 바뀌었다. 신용카드매출전표와 현금영수증도 이제는 전산으로 관리가 된다. 

헌데 여전히 종이로 증빙을 잔뜩 모아 트렌드에 역행하는 기업들이있다. 제대로 세팅이 되었다면 종이 증빙의 비율이 높을 수가 없다. 이런종이 증빙 위주의 회사라면 국세청으로부터 탈세를 하고 있다는 불필요한 의심을 사게 되어 세무조사를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여전히 회사 돈이 내 돈이라고 생각하고 법인 계좌를마치 대표이사의 개인계좌처럼 쓰는경우가 많다. 이를 두고 바로 “가지급금, 가수금” 문제라고 하며 이런 부분이 쌓이면 엄청난 세금폭탄을 맞게된다.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심지어 아예 뭔가 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역시나 문제는 돈을 쓰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기획이 끝나면 자문을 구하자

문제의 예방책은 간단하다. 사업을기획하는 단계가 끝나면 장래의 기업 구조를 예측하고 돈을 버는 방법과 쓰는 방법을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가장 좋은 타이밍은 기획이 끝났을 때라고 생각한다. 런칭하기 10일~15일전에 전문가에게 구조를 보여주고 세법에 따라 돈을 버는 방법과 쓰는 방법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만 이런 경험이 누적된다면 최소한 세금에 대해서는 아주 탄탄한 기본기가쌓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아직도 모르면 안되는 청년세액감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