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란 무엇일까?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

by 바나

특별한 일정이 있지 않는 한 저는 아침, 저녁 두 번에 걸쳐 명상을 합니다. 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체로 한 번에 한 시간 정도 명상을 하지요.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전까지 사실 시간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저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앉아보는 것, 명상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지요.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명상을 해본 분들은 아마 아실 겁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살다 보면 매일 짬을 내어 무언가를 한다는 게 정말이지 어려운 일입니다. 처음에는 의욕에 불타서 무리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다가 며칠이 지나면 다짐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기 일쑤이지요. 그래도 자책하지 마세요! 저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답니다. 얼마나 많은 다짐들이 귀차니즘에 굴복하고 말았는지.....



명상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의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매일의 명상에서 의미를 발견해보는 거지요. 물론 대단한 발견일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는 세 번 졸았는데 오늘은 그 횟수가 두 번으로 줄었다거나, 생각에 사로잡히는 시간이 줄었다거나 하는 사소한 것들이면 충분합니다. 이처럼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며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명상이기도 합니다.



'알아차림'은 외부로 향한 시선을 자신에게 돌려, 내면의 변화를 기민하게 포착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생각이 의지를 벗어나 마구 날뛰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스스로 사고한다고 믿지만 과연 그럴까요? 생각이야 말로 외부 환경에 좌지우지되기 십상입니다.



간만에 아침 일찍 명상을 하려고 일어났다고 생각해 보세요. 상쾌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호흡을 하며 숨을 몇 번 들이마시고 내쉬는데 갑자기 윗집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빌어먹을 윗집 아들녀석이 일찍 깨어나 온 집안을 뛰어다니고 있는 것이지요. 순간 몰입은 깨지고 화가 치솟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윗집 사람들을 증오하는 온갖 나쁜 말들이 떠오릅니다.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생각이란 게 이런 식입니다. '칼퇴'를 선언하고 직장에서 나오는데 오늘따라 차는 막히고 내 앞에서 자꾸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지요. 간신히 집에 도착하니 아침에 급히 준비하느라 대충 던져둔 옷가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해지기 전 회사 문을 나서며 좋았던 기분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지요. 그렇게 씩씩거리며 집안을 정리하느라 그날 저녁 시간은 엉망이 됩니다.



저 역시 오랜 세월,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느라 마음이 무척 바빴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면,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로워했지요. 누구를 탓할 수도 없을 때, 가장 쉬운 공격 대상은 늘 제 자신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화풀이를 하고 나면 자존감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고, 내가 그렇게 못나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자괴감에 엉망이 된 얼굴로 거울을 바라보며 한참을 울기도 했지요. 아마 누구나 이런 순간이 있었을 겁니다.




이제 자리에 앉아 가만히 호흡을 바라봅니다.

들숨과 날숨이 인중을 건드리는 걸 가만히 느낍니다.

의식을 한 곳에 집중하다보면 상념이 떠오를 때가 있을 거예요.

처음에는 한참을 떠도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오래된 습관을 일시에 끊어내기는 어렵지요.

너무 많은 사념이 들 때는 의도적으로 크게 호흡을 해보세요.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기가 쉬워진답니다.



다시 들숨과 날숨을 관찰합니다.

호흡이 조금씩 느려지는 걸 느낍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호흡을 조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복잡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의 호흡은 이전보다 얕고 가빠졌습니다.

어떤 비판도 하지 말고 그저 지켜보세요.

사념이 끼어들면 끼어드는대로 지켜보며 다시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호흡을 지켜봅니다.

5분이든 10분이든 괜찮습니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처음은 이정도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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