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인정하는 법

온전히 나로 존재하기

by 바나

여러분은 자신을 좋아하시나요?

스스로가 사랑스럽고 만족스러우신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야말로 명상이 필요한 때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명상을 하는 게 언제나 마음이 편한 일은 아닙니다. 명상을 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 자신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내가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고민하지 않고서는 명상은 결단코 깊어지지 않습니다. 명상을 그저 위안을 주는 취미 정도로 여길 수도 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조금 더 진지한 행위지요. 따라서 명상은 단순히 심리적인 것이라기 보다, 근원적이고 영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한 번쯤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 겁니다. 존재의 근원을 알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 본연의 것이지요. 모든 학문의 원형이 철학임을 감안한다면, 존재에 관한 질문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이며 중요한 의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삶이라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를 반추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왜 이리 내 마음에 들지 않을까요? 가령 바쁜 출근시간에 버스를 탄다고 합시다. 헐레벌떡 뛰어오느라 숨은 가쁘고 머리는 엉망입니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손잡이를 붙드는데 하필 앞에 멋진 옷차림을 한 사람이 여유롭게 앉아 있습니다. 문득 버스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 보입니다. 정처없이 흔들리며 회사로 출근하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자괴감으로 가득하지요.



아마 여러분도 한 번쯤은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겁니다. 스스로가 정말이지 형편없이 느껴지는 경험 말이지요. 한때 '엄친아'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웃집 아무개는 왜 공부도 취업도 결혼도 그렇게 척척 해내는 것처럼 보이는지...그러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한숨을 쉽니다. 그러다 자괴감에 시달리거나 열등감에 괴로워 하기도 하고, 심하면 무력감과 우울증에 빠져들기도 하지요.



일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공고히 합니다. 하지만 내 생각만큼 나는 그렇게 못난 존재일까요? 우리는 언제부터 스스로를 부정하기 시작했을까요? 분명 어린시절에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장난스럽게 바라보며 대화를 하기도 하고, 엄마의 화장품을 바르며 스스로에게 심취하기도 했을 겁니다. 잘나고 못났다는 의식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봤던 것이지요.



성장하면서 사회적인 기준을 배우고, 청소년기를 보내며 서서히 자아가 확립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인식이 생기고 타인을 의식하게 되지요. 주변인들과 자신에 의한 자기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의식에 각인되어 정체성으로 자리잡습니다. 문제는 비교를 통해 우열을 가리는 게 당연시 된 사회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사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상대적인 우월감과 열등감을 느끼며 우리는 매순간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분투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사회적 기준은 엄격하고도 드높지요. 그 기준에 자신을 끼워맞추며 행여 실패자로 전락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게 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랜시간 사회의 기준이 절대적인 것이라 믿어왔지요. 하지만 진실로 그럴까요? 사회가 부여하는 합격점을 받으면 그걸로 정말 충분한 걸까요?



'나'는 타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그걸 알고도 우리는 왜 이토록 타인을 의식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역시 그랬답니다. 늘 최선을 다하면서도 무엇이든 부족할까 두려웠지요. 남들과 비교하며 조금이라도 못난 구석이 있으면 자신을 다그쳤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봐도 제 자신이 온전히 만족스러운 순간은 오지 않았지요.



늘 쫓기는 심정으로 살다가 마침내 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무의미한 비교를 멈추고 온전히 나로 존재하기로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뿌리박힌 습성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지요. 지금도 때로는 부지불식간에 남들과 비교하는 태도가 나오곤 합니다. 다만 즉시 그것을 알아차리고 비교를 멈춘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달라졌지요.



'온전히 나로 존재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화해의 과정에는 반드시 자신에 대한 앎이 선행되어야 하지요. 내가 진정 어떤 존재인가를 알게 되면 더 이상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존재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잃었던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낙관성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지요.




자리에 가만히 앉습니다.

행동을 멈추고 숨을 고릅니다.

들숨과 날숨을 바라봅니다.

어지럽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는 것을 느낍니다.

호흡이 한결 평온해지고 한층 길어집니다.

순간 생각이 떠오릅니다.

괜찮습니다.

억지로 생각을 밀어내려 하지 말고 가만히 그것을 지켜보세요.

제 3자가 된 것처럼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생각이 떠나가면 서서히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호흡을 억지로 조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들-숨---날-숨---들-숨---날-숨

그저 호흡을 가만히 느껴보세요.

생각이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감정도 들썩였다가 잦아듭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이지요.

일어나는 현상을 판단없이 그저 바라봅니다.

그저 바라보고 그 순간에 존재합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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