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에서 벗어나는 법
대부분 애정하는 드라마 한두 개쯤은 있으실 겁니다.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주인공이 겪는 온갖 파란만장에 탄식을 내뱉기도 하고, 인물에 감정이입하며 그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느끼기도 하지요. 주인공들의 삶은 다채로운 일들로 가득합니다. 장르가 무엇이든, 연애물이든 복수극이든 수사물이든 주인공은 늘 뜻밖의 사건을 몰고 다니지요.
어린 날에는 제 삶도 그러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지요. 학창시절에는 철저히 학업 위주로 돌아가니 어쩔 수 없다지만, 막상 성인이 되었음에도 일상은 별반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대학 초창기에야 성인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만끽하며 조금쯤 특별해진 것 같은 기분을 맛봤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지요.
직장에 다니면서 일상은 더더욱 틀에 박힌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매일 보는 얼굴들, 매일 처리하는 업무들, 매일 먹는 비슷한 식사...달라진 거라고는 주말에 가까워올수록 더해지는 피로감 정도였지요. 휴가철에 떠나는 여행도 해를 거듭할수록 정형화되어 별다른 감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취미를 추가해보고,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고, 신상 카페에 가 보았지만 그리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았지요.
관계에서의 권태기처럼 일상의 권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을 잠식합니다. 이유도 모른채 무료한 날들을 살아내며 사는 건 원래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라 위로하지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무력감을 안고 삶을 그저 감내하는 것일까요? 뜻밖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삶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별하기 때문은 아니지요.
어떤 이들은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떠오르는 태양에 감사하고, 매번 보는 풍경에서 세밀한 변화를 느끼며 그 변화를 만끽하지요. 삶을 풍성하게 채우는 게 비단 돈이나 명예와 같은 물질적인 요소에국한되지 않음을 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나누고 베풂으로써 내면을 채워가지요. 그들의 선한 영향력은 소리없이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을 감화시킵니다.
작은 선의는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더없이 중요합니다. 매일 먹는 음식이 육체를 이루듯, 매일 쓰는 마음이 정신을 곧게 세웁니다. 별것 아닌 듯한 작은 마음들이 모여 전체적인 삶을 만족스럽거나 불만족스럽게 만들지요. 따라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힘든 순간에도 가능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긍정성이 외부로 자연스레 흘러나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요.
어차피 살아내야 할 삶이라면 힘들다고 주저앉거나 불만을 토로하며 비참함을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비참한 일들이 너무 많지요. 수많은 선각자들이 강조했던 것, 현재의 어려움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고민하라는 메시지는 언제나 큰 울림을 줍니다. 무료한 일상에서 매순간 변화를 감지하고, 힘든 때 삶이 전하는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더 넓고 멋진 세계로 인도할 겁니다.
가만히 앉아 눈을 감습니다.
생각과 행동을 멈춥니다.
들숨, 날숨, 들숨, 날숨....
조용히 호흡을 지켜봅니다.
처음에는 호흡이 다소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호흡을 억지로 조절하려 하지 말고 자연스레 가라앉기를 기다립니다.
명상을 하다 문득 생각이 들이칠 때가 있습니다.
고민거리가 떠오르면 불안과 고통이 마음을 잠식하지요.
호흡이 흐트러지고 자세가 구부정해집니다.
괜찮습니다.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생각을 따라 유영하지 말고 생각이 일어났음을 그저 지켜보세요.
서서히 마음이 가라앉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인중에 부딪히는 공기를 느낍니다.
들숨에 공기가 빨려들어가고 날숨에 빠져나오는 걸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보세요.
호흡이 깊어집니다.
...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
순간에 온전히 집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