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찬양하는 글
나는 틈날 때면 카페로 간다. 책이나 공부거리를 싸 들고 집을 나선다. 카페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급한 일부터 꺼내든다. 부드러운 색상의 조명과 널찍한 테이블, 정신을 깨워 줄 커피가 놓여있다.
이어폰 너머로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와 대화 소리가 들려온다. 삼삼오오 모여든 이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고 활기차다. 카페라는 공간이 가진 힘이다. 음악과 조명 속에서 긴장이 풀리고 행복감이 솟아난다. 무엇보다 입을 즐겁게 해 줄 음료와 디저트가 눈앞에 놓여있으니 금상첨화다.
집은 안전하고 안온하지만 일상의 공간이다. 자고, 먹고, 씻는 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마음먹고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커피를 준비하고 테이블에 앉아보지만, 머리는 금세 빨랫거리, 청소거리, 정리할 물건들을 떠올리고 만다.
일상의 냄새가 지워진 카페라는 공간에서 비로소 생각의 모드가 전환된다. 몸과 마음은 이제 집중력을 발휘할 시간이라는 걸 기민하게 알아차린다. 웅성거리는 주변 풍경과 서서히 멀어지고, 의식은 눈앞의 활자에 초점을 맞춘다.
틈틈이 커피를 마시며 주변으로 시선을 돌린다. 활기가 도는 사람들의 표정과 청명한 창밖 하늘이 집중하느라 예민해진 신경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커피 향기는 좋고 조명은 따듯하다. 웅성거림 속에서 홀로 잠겨 있는 이 고독이, 정말이지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