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 16

예민한 사람으로 산다는 것

by 바나

예민함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인 시선에서 보자면 나는 조금 예민한 편이다. 특히 냄새에 굉장히 민감해서 불편한 경우가 많다. 도심을 걷다 보면 매연, 담배, 하수구 냄새 등 각종 냄새들이 뒤섞여 몹시 괴로울 때가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중심가에 가는 것을 피하는 편이다.


누군가는 예민하게 군다며 핀잔을 주듯 말하기도 했다. 그런 말들이 참 상처가 되었다. 남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왜 나에게는 이토록 힘이 드는 것일까, 스스로 자책하기도 했다. 다행히 예민함을 탓하는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다.


예민함은 하나의 특성일 뿐, 잘못이 아니다. 되고자 해서 예민해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타고나길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하게 태어났을 뿐이다. 다만 그로 인해 삶의 난이도가 조금 올라갈 수는 있다.


세상 어디에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평범함에서 벗어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정도를 벗어나면 언제든 손가락질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비단 타인에게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점점 더 예민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예민함은 나이가 든다고 순화되거나 없어지는 가변적인 현상은 아니다. 그러니 예민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말보다는, ‘저런 것이 거슬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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