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 31

여행 첫날의 설렘을 안고

by 바나

엄마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 첫날이다. 일본 소도시 여행을 해 보려 틈틈이 성긴 계획을 짰다. 일본은 제법 익숙한 여행지이지만, 엄마와 자유여행을 가기는 처음이다.


엄마는 좋은 여행 메이트이다.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다. 아마도 엄마가 대부분 맞춰 주는 것일 테다. 우리는 보고 싶은 풍경 위주로 장소를 고른다. 이번 여행의 핵심은 ‘눈’이다.


일본 중부 기후현의 다카야마, 시라카와고로 목적지를 정했다. 접근성도 좋고 2월 말에도 눈이 많은 곳이다. 엄마도 나도 눈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매 겨울이면 눈이 많은 곳을 필사적으로 찾는다.


여행은 언제나 떠날 때가 가장 설렌다. 공항 특유의 분위기가 들뜬 마음에 불을 지핀다.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익숙함에서 낯섦으로 향한다. 그 돌발성과 예측 불가능성이야말로 여행의 백미다.


일상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여행만 가면 어쩐 일인지 꽤나 용감한 사람이 된다. 낯선 길로, 생소한 맛으로 이끌린다. 무언가를 시도해 보는데 거침이 없다.


이번 여행은 대략적으로만 계획을 세웠다.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도 끊지 않았다. 체력이 닿는 만큼 다니고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다. 더 자유롭게, 더 용감하게.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