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다시 못 볼 풍경 앞에서
일본의 북알프스라 불리는 히다 산맥 일대에 머물며 눈 덮인 산의 정경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섣부른 생각이었다.
신호타카 로프웨이는 자그마치 2,100미터 이상을 올라가는 케이블카다. 정상에 오르면 북알프스 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장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3,0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 나온다. 눈 위에 걸터앉아 그 풍경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구름이 몰려왔다가 걷히며 드러나는 산의 정경은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답다.
“살아생전 다시는 못 볼 풍경”이라는 엄마의 말이 새삼 사무친다. 인생에는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장면이 많다. 어쩌면 일상적인 장소가 아니라면, 길지 않은 생에서 여러 번 마주하는 풍경은 오히려 적을지도 모른다.
때로 붙잡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찬란하게 빛나는 그 찰나를 붙잡아두고 싶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흘러가 버린다. 그 아쉬움이, 이 모든 피로를 알면서도 다시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오늘도 다시 짐을 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