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 32

여행에서 배우는 것들

by 바나

이곳은 옛 정취가 살아 있는 타카야마다. 어제는 하루 종일 일본식 옛 건물들 사이를 거닐었다. 낡았지만 잘 관리된 목조 건물들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아침시장에서 허기를 채우고 동네를 둘러본다. 마을은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잘 관리된 조경수들과 새파란 하늘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동네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아름답고 새로운 풍경과는 별개로, 여행에서는 설렘과 피로를 동시에 느끼게 된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언어 소통이 어려운 엄마에게 여행은 매 순간 신경이 곤두서는 일일 것이다.


엄마의 안색이 어둡다. 장소를 물색하고 길을 찾는 내내 배려가 부족했음을 깨닫는다. 즐겁기 위해 온 여행에서 마음이 상해서는 안 될 일이다. 퉁명스럽게 내뱉던 말투를 고치고, 더 자세히 설명한다.


매사에 독립적인 엄마에게 전적으로 딸을 의지해야 하는 지금 상황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그 마음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낯선 길 위에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엄마는 의지하는 연습을, 나는 배려하는 연습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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