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 49

혼자가 아니었던

by 바나

아기 원숭이 ‘펀치’를 보며 한동안 화면을 넘기지 못했다. 버림받은 아이가 무리에 섞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온마음을 다해 응원하게 된다. 돌봐줄 어른을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모습이 깜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잔하다.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심정이 어떤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동물에게도 맨몸으로 부딪치는 세상은 차갑고 무서울 게 분명하다. 호된 적응의 시간을 보내며 세상의 냉혹함에 몇 번이고 몸을 떨고 나서야 무리 속에 온전히 섞일 수 있을 것이다.


한번은 지인이 나를 보며 소리 없이 웃기에 이유를 묻자, 해맑고 걱정 없어 보여서 그렇다고 말했다. 나는 타고나길 낙천적인 데다 고민이 있어도 금세 털고 일어나는 편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런 성정을 유지하는 건 든든한 보호막이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부모님은 말할 필요도 없고, 주변에 따뜻하고 좋은 어른들이 있었던 덕에 힘든 시간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얼마나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있었는지를.


힘든 시간 한 번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다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을 혼자 버틴 적은 없었다. 받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나이가 되자 감사할 일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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