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by Taylor



꽤꽉 꽤꽉
개구리가 울어대는 것이다
그놈은 잘 잤다
하고 눈물을 흘릴까

만약 흘린다면
그놈은 무슨 눈물을
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깨어나서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에

얼어 죽은 나의 누이
하는 절망감에

이렇게 또 살다니
하는 공포감에

그러나 나는
하암 잘 잤다
하는 자연스러움에

그 개구리가 울었으면 한다

나는 그 개구리가 흘릴 눈물
그것이 가질 수많은 이유 중

어떤 눈물과는 다르게
너무나 가벼워서

고개를 치켜들고
기지개를 쭉 켜야 하는

또 다른 눈물을 꽤꽉 꽤꽉
흘렸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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