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의 어둠 속을눈빛으로 파고들고 있노라면문득 모두에게 묻고 싶어파묻힌 목소리를 꺼낸다우리에게 여전히삶이 있다고 믿는가전쟁을 딛고 세워진또 다른 전쟁터에서아군도 없이 모조리짓밟히는 비극에서피우지 못한 꽃잎이시들어가는 황야에서삶이 삶을 혐오해서결국 죽어가는 이 땅에서우리를 보고 있노라면그렇게 묻지 않을 수 없다남은 것은 마른 몸뚱이뿐 정녕우리에게 삶이 있다고 믿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