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리에게 삶이 있다고 믿는가

by Taylor

늦은 밤의 어둠 속을
눈빛으로 파고들고 있노라면

문득 모두에게 묻고 싶어
파묻힌 목소리를 꺼낸다

우리에게 여전히
삶이 있다고 믿는가

전쟁을 딛고 세워진
또 다른 전쟁터에서

아군도 없이 모조리
짓밟히는 비극에서

피우지 못한 꽃잎이
시들어가는 황야에서

삶이 삶을 혐오해서
결국 죽어가는 이 땅에서

우리를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남은 것은 마른 몸뚱이뿐 정녕
우리에게 삶이 있다고 믿는가

이전 11화세계를 떠나는 일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