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진심으로
세상이 두려워서
죽고 싶다고 했습니다
도망칠 수 없는
뼈를 관통한 덫에 걸려
그대로 손목을
긋고 싶다 했습니다
때는 겨울이었습니다
물론 영원하였습니다
죽으면 안 되나요
어째서 안 되나요
난 모든 것을 모르기에
오히려 또렷하게 무섭습니다
나를 겨울바다에 데려가세요
그리고 헤엄치게 해 주세요
그 파동이
파도가 되게 해 주세요
이윽고 고요가 찾아오면
나를 떠나세요
바닷물은 아주 조금
늘어날 것입니다
그 때문에 잔혹하리만치
짠 바닷물이 조금이나마
싱거워진다면
기꺼이 내 평생토록
그 광활한 바다를 누비며
못 다 운 눈물 터뜨리게 해 주세요
당신은 죽음을 말리지만
그 광활함이 어찌
마르겠나요
죽음은 어쩌면 이렇게
멋진 일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