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스테이션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며

혼자만의 이야기

by 타자기

우리의 미추는 그 누구도 알 수없지만 그 누구도 알 수 있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아픔과 힘듦을 무시하고 산다.

왜냐하면 내 알바 아니니까.

내가 도와줘도 그들은 나를 여전히 업신여길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돕고 싶다는 심정이 마음속에 있다.

왜냐하면 그들 중 소수의 사람들은 나에게 여전히 감사함을 표하니까.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그 소수의 사람들이 나에게 보여주는 친절에 언제까지 기대야 하는 걸까.


계속계속 나의 감정을 갉아먹는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악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이 말을 잘 믿지 않았는데, 정말인 것 같다.

인간은 악하다.


조금만 잘해주면 그 친절함을 이용해 먹을 생각밖에 하질 않는다.

일부 소수의 착한 사람들은 그 친절함에 감사하고 다른 것으로 베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건 정말 극소수다.


항상 자기자신의 탓보다는 남 탓, 부모 탓, 사회 탓...

다른 쪽에 화살을 돌리기 바쁘다.


예전엔 나도 훨씬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대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주변 환경은 중요하다.

너무나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나에게 제일 큰 영향을 준 그 한 사람.

세상은 악하고, 인간은 무지하며, 추악하다고 알려준 그 사람.


그 사람을 저주한다.


그 사람을 알기 전에 나는 훨씬 더 행복한 사람이었다.

이건 마치 매트릭트의 빨간약을 먹은 것과 같다.


그 사람은 나에게 빨간약이었다.


알고 싶지 않은 세상의 이야기와 현실을 주입식으로 알려주던 사람.

정말로 알고 싶지 않았다. 정말로. 정말로.


나는 아마 그 사람을 평생 저주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인생을 택하겠다.


인생에 수많은 선택지들 중에 그 사람을 만난 것도 결국은 내 선택이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그 사람을 보지 않기로 결심한 것도 내 선택이다.


나는 앞으로 내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내 이야기를 한번 책으로 엮어보려고 한다.

그럼 내 삶이 조금 더 정리되지 않을까 싶어서.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힘듦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간다.

나의 아픔과 슬픔을 이곳에 조금이라도 풀어내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이번 달 그 여정을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내가 다시 이 브런치 계정을 살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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