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이야기
우리의 미추는 그 누구도 알 수없지만 그 누구도 알 수 있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아픔과 힘듦을 무시하고 산다.
왜냐하면 내 알바 아니니까.
내가 도와줘도 그들은 나를 여전히 업신여길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돕고 싶다는 심정이 마음속에 있다.
왜냐하면 그들 중 소수의 사람들은 나에게 여전히 감사함을 표하니까.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그 소수의 사람들이 나에게 보여주는 친절에 언제까지 기대야 하는 걸까.
세상은 기본적으로 악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이 말을 잘 믿지 않았는데, 정말인 것 같다.
인간은 악하다.
조금만 잘해주면 그 친절함을 이용해 먹을 생각밖에 하질 않는다.
일부 소수의 착한 사람들은 그 친절함에 감사하고 다른 것으로 베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건 정말 극소수다.
항상 자기자신의 탓보다는 남 탓, 부모 탓, 사회 탓...
다른 쪽에 화살을 돌리기 바쁘다.
예전엔 나도 훨씬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대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주변 환경은 중요하다.
너무나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나에게 제일 큰 영향을 준 그 한 사람.
세상은 악하고, 인간은 무지하며, 추악하다고 알려준 그 사람.
그 사람을 알기 전에 나는 훨씬 더 행복한 사람이었다.
이건 마치 매트릭트의 빨간약을 먹은 것과 같다.
그 사람은 나에게 빨간약이었다.
알고 싶지 않은 세상의 이야기와 현실을 주입식으로 알려주던 사람.
정말로 알고 싶지 않았다. 정말로. 정말로.
나는 아마 그 사람을 평생 저주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인생을 택하겠다.
인생에 수많은 선택지들 중에 그 사람을 만난 것도 결국은 내 선택이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그 사람을 보지 않기로 결심한 것도 내 선택이다.
나는 앞으로 내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내 이야기를 한번 책으로 엮어보려고 한다.
그럼 내 삶이 조금 더 정리되지 않을까 싶어서.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힘듦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간다.
나의 아픔과 슬픔을 이곳에 조금이라도 풀어내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이번 달 그 여정을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내가 다시 이 브런치 계정을 살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