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아카이브 동해
지난 5일, 해군 제1함대 사령부가 개최한 ‘2025 부대 개방 행사‘에서, 60년 전 지역 청소년 교육에 헌신한 한 해군 중사의 이야기가 장병과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동해문화원은 1960년대 묵호경비사령부 복무 중 야학 ‘일심학교’를 세우고 지역 청소년들의 배움을 이끈 권세춘 해군 중사의 삶을 조명했다. 문화원은 해군 장병과 그 가족들의 구술사 연구를 통해 권 중사의 이야기를 발굴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했다.
행사 현장에는 권 중사의 생애를 소개하는 유인물과 함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감사 편지 쓰기 캠페인’도 함께 열렸다. 동해문화원은 참석자들과 함께 동요를 부르며, “권 중사의 정신을 오늘날 우리 사회에 전하기 위해 편지를 써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캠페인은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보훈해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오는 7월 말까지 누구나 동해문화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와 영상을 참고해 권 중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할 수 있다. 접수된 편지들은 가을 북콘서트에서 책으로 엮어 발표되며, 참가자 가족에게도 전달된다. 특히 우수 편지 3팀에게는 상장과 함께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수여될 예정이다.
오종식 동해문화원장은 “권세춘 중사의 교육에 대한 헌신은 지금도 유효한 가치”라며, “이번 캠페인은 감사의 문화를 전하고 군의 따뜻한 면모를 시민과 공유하는 뜻깊은 출발점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광개토대왕함과 강원함이 시민에게 공개되어 조타실, 무장체계, 수병 생활공간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수전(UDT/SEAL) 장비, 드론, 소형 전술차량 전시와 함께, 가족 단위의 군복 체험, VR 안보 체험, 보훈 퀴즈, 군악대 공연, 동요콘서트 등도 다채롭게 운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호국문예제’에서는 해양안보를 주제로 한 그림과 동시 창작 활동이 진행돼, 학생들의 창의적 시선이 담긴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곽광섭 해군 1함대사령관은 “이번 행사는 군과 지역 주민이 함께 안보의 의미를 나눈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신뢰받는 열린 군으로 다가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 조연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