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노을포럼
동해문화원 동해역사문화연구회 8월 노을포럼이 12일 문화원 청운실에서 진행됐다. ‘노을포럼’ 8월 특강은 동해역사문화연구회 전문위원 강동수 전 한중대학교 교수가 담당했다. 주제는 “1917년 세워진 대관령 도로 준공 기념비의 숨겨진 이야기”로 기념비의 진정한 의미와 역사적 맥락을 재조명했다.
강 교수는 “많은 이들이 이 비를 ‘근대 도로 건설 기념’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당시 공사 책임자였던 '시미즈 탓페이(淸水辰平)'가 준공을 앞두고 병사하자, 동생 '시미즈 토요마츠(淸水豊松)'가 형의 뜻을 이어 공사를 완수했고, 기념비는 형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1917년 9월 15일 자 『부산일보』 기사를 인용하며 “시미즈 형제의 이름과 행적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라는 점에서, 이는 국가의 토목기념비가 아닌 ‘개인 공적 기념비’이자 식민지 시기 사회·경제 구조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975년 개통된 영동고속도로의 전신이 된 도로지만, 기념비 해석은 근본적으로 수정돼야 한다”며 “유산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지역사 연구와 보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신혜영(여. 74) 회원은 “특강을 듣고 매번 스쳐 지나던 비석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며 “역사 해석이 지역문화의 깊이를 만든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종대 동해역사문화연구회 회장은 “앞으로도 노을포럼을 통해 지역의 숨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발굴·조명하는 자리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 노을포럼_ 동해문화원 소속 동해역사문화연구회 회원들이 매월 9일 개최하는 포럼이다. 포럼 형식은 연구원과 회원들이 매월 주제를 정하고 발표하는 열린 공론장이다. 일반시민도 참여가능하다.
문의 010-8641-5212 홍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