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1.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스토리텔러 클럽
구수한 묵호의 언어는 논골담길 여행의 덤
묵호와 논골담길은 화려한 해설보다 사람 냄새나는 묵호의 언어로 논골담길을 밝힌 인물들, ‘논골담길 스토리텔러‘ 가 있었다. 논골담길 스토리텔러는 2012년부터 동해문화원 주도하에 자체적으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전문가를 섭외해 처음 1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논골담길을 통해 ‘벽화마을’보다 ‘마을 문화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던 목표를 잘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았다.
2015년까지 활발하게 진행된 스토리텔러의 구성원은 무료로 봉사하는 재능봉사자 14명과 마을주민 21명을 포함하여 총 35명이다. 여기서 65세 이상의 마을주민 스토리텔러는 생활문화 전승과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도 마을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다. 해설사 참여자들은 전직학교장, 사업가, 퇴역 군인, 경매사 등 대부분 묵호등대마을 주민들로 '논골담길 스토리텔러 역량강화과정'을 수료한 후 일자리 사업과 재능봉사를 병행해 논골담길 스토리텔러로 활동했다.
해설사의 활동은 모두 자발적인 참여로, 묵호 논골담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교육을 통해 해설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개방적인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마을주민이던 외부 재능봉사자던 ‘스토리텔러’가 되기 위한 방법은 문화원이 주관하는 동등한 역량강화교육을 통해서 참여가 가능했다. 이들 구성원 모두 같은 직함으로 같은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공동체의 구조는 평등적이라 할 수 있다.
마을주민과 일궈낸 문화공동체의 중심
해설사 공동체에서는 특성상 구성원 간 단합을 위한 노력과 서로 유대감 또한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해설사들은 일방적으로 관광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만을 하지는 않았다. 마을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자신이 몰랐던 묵호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정보를 전달받아 이를 해설에 추가하는 등 상호 노력이 있었다.
논골담길은 기존 마을 주민공동체에 더해 동해문화원 중심으로 스토리텔러 양성, 지역 주민이 된 프로젝트미터 작가팀, 청소년 서포터스 어시스트, 지역 작가 동호인 등 다양한 문화공동체가 생기게 됐고, 이들을 중심으로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들이 ‘논골담길’이라는 특정한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와 같은 방향성을 가졌다고 보았기 때문에 이들을 마을주민과 논골을 지켜온 ‘논골담길 문화공동체’라 불러도 좋겠다. 실제 현장 해설사의 소감으로 추억여행을 떠나 봅니다. 2016년 강원대학교 인류학과 졸업논문 인터뷰에 남긴 고 김인복, 김정남 해설사의 소감입니다.
“옛날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잖아. 지게 지고 아유얼마나 힘들었어. 그런 걸 다 보여주는 거니까. 지금은 차길이 나있으니까 그렇지. 요기 올라가는 거 거처럼 옛날에는 구불구불한 힘든 길이었어. 엄마가 오징어 명태 말리는 거처럼 그걸 말리려면 지게를 지고 지게꾼들이 지고 올라가는 거야. 옛날엔 길이 좁았다고. 리어카 끌고 올라갈 길도 없었어. 다 지게로 그냥.”
논골담길 해설사, 고 김인복(남, 70대)
논골담길 스토리텔러로 활동하는 주민 또한 일반주민들과 비슷한 경험을 한다. 스토리텔러들은 관광객에게 논골담길 벽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시 삶의 현장을 회상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설명은 관광객에게는 감동과 재미를 주는 동시에 스토리텔러에게는 마을의 산 경험자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며,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내 같은 경우는 그 삶의 현장을 그 당시 회상해 가면서 스토리를 설명할 수 있지만은 다른 해설사들은 영양가나 교육이라든지 묵호가 아 그렀더라 예를 들어 저가 해설하면 듣고 그대로 해서. 나는 생방송을 하지. 왜 그 당시 회상해 가면서 있었던 일을 보면서 여기 가면 어땠고 저기 가면 어땠고 그림을 봐도 이 그림이 뭔지 머리에서 뭔가 춤을 추지만은, 다른 사람들은 들은 이야기를 관광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뿐이야.”
논골담길 해설사 김정남(여, 70대)
이렇게 묵호와 논골담길을 봉사로 지켜온 자체 해설사들은 2013년부터 동해시 노인일자리 문화분야 참여자로 매년 20명이 마을가이드로 활동 중이다. 그 외 봉사자로 참여한 일반 해설사들은 관광객 증가와 해설사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동해시 직영 전문 문화관광해설사 팀으로 해설을 이관 운영 중이다.
묵호의 언어로 논골담길을 빛낸 인물은 “고 김인복, 김창기, 김경한, 김성환, 김순자, 김승수, 김진형, 김화자, 김정순, 김금자, 박은희, 박경옥, 박순분, 박성옥, 이영자, 이경숙, 심정자, 조현희, 진정식, 최홍수, 백분순, 임명순” 포함 해설사와 강사 김태수, 홍성도, 이광표 박사 등이다.
Q. 임봄_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