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작가 땀방울과 결실, 논골담길

Q12.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

by 조연섭
낮은 자세로 거듭난 논골담길!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은 묵호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동해안의 대표적인 감성관광지로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 같은 캔버스와 감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마을재생에 공을 들인 작가 두 분을 만나 근황을 들어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알아봐 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김정호 촌장, 유현우 작가를 만났어요

논골담길은 주민공동체와 여러 작가가 만들어낸 소규모 문화공동체입니다. 대표적인 작가 두 분만 만나봤습니다. 먼저 지역에서 글 잘 쓰는 촌장으로 불리고 안주 없이 곡주를 제대로 마시기로 소문난 김정호 촌장입니다.

먹태와 소주를 유난히 좋아한 애주가, (사진_공개 블로그)
Q. 정호 형 오랜만입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지금의 묵호와 논골담길의 지난 기억을 듣고 싶습니다.

늘 책 읽고 글 쓰고 가끔 동동주도 마시고 지냅니다. 논골담길에 관한 이야기는 최근 몇 년 간 다시 언급한 기억이 없네요. 그래서 지난 기억들도 내 기억에서는 가물가물하고...

일종의 트라우마가 생긴 탓인 것 같아요.

한 5~6년 전인가?

시 지휘부와 면담을 통해 논골담길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반응이 없길래 논골담길에 대한 내 생각들을 완전히 접었어요.

Q. 약 13년간의 논골담길을 기억해 본다면 이해 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정호 형은 논골담길 이름 짓는데도 중심에 있었고 마을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멋진 카피를 여러 곳에 남긴 핵심 주인공입니다. 논골담길 사업 참여배경이나 작가의 철학과 정신을 기록해 두는 것도 논골담길을 찾는 여행자에게는 도움이 될듯해서요

벽화를 시발점으로 묵호등대마을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오래 퇴색된 묵호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담고자 했지요.

Q. 그러셨군요 그리고 지금의 ‘논골담길’ 이름을 짓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셨는데 작명하게 된 배경을 알려주세요

벽화를 시작으로 논골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의 현장을 낮은 자세로 표현하고자 ' 논골담길'이라는 중의적 표현을 도입하게 되었어요.

첫째

논골이라는 고유의 명칭을 갖고 있는 동네가 담이 곳 벽이고, 벽이 길이 되고 길이 곧 삶의 흔적인 마을에 대한 표현이었으니 이를 온전히 담기 위한 도구로 논골과 담과 길의 필요했다.

둘째

말할 논論, 이야기할 논論, 을 통해 스토리를 그림으로 담되, 수묵담채의 옅을 담淡, 또는 맑을 담淡으로 벽화를 완성하고자 했고요. 물론 담에는 말씀 담談도 내포되어 있기도 했으니, 논골담길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나지막한 읊조림에 대한 수묵담채로의 작가들의 헌사인 셈이었지요.

Q. 논골담길 이름에 다양성을 포함 한 깊은 뜻이 담겼네요 요즘 하시는 일과 앞으로 작가님의 계획이 궁금해요

요즘은 '살롱 드 묵호_salon de muko''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사진과 글이 포함된 책으로 결과물은 전시와 책 발간이 될 듯싶습니다. 제목에서 나오듯 장소적 배경은 묵호가 되겠습니다. 최근 영상, 사진 전문가와 묵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Q. 역시 정호 형의 기획력과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살롱 드 묵호’가 앞으로 묵호를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아름다운 도시 묵호를 만나고 이야기를 담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할게요

다음 작가는 논골담길 현장 총괄 PM으로 지금은 지역 주민이면서 동해를 대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로 성장한 유현우 작가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조용하고 따뜻한 도시기획자, 유현우_사진 곽은진
Q.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힘드셨죠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국장님 오랜만입니다. 코로나로 일손들이 멈추긴 했지만 로컬 크리에이터 일은 꾸준히 해 왔고요 몇 해 전부터 도시재생과 관련 일에 참여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은 논골담길 현장을 총괄하는 PM으로 고생하신 거로 아는데 어떻게 인연이 됐나요?

논골담길 참여는 동해문화원에서 추진하는 생활문화전승사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조연섭국장님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참여했던 작가들은 수도권대학 미술대학 전공자들로 구성된 예술단체였고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프로젝트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지역문화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의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예술가의 상상이 더해지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논골담길의 PM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13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도시재생이란 이름으로 정부가 시작한 사업 시작 10년 전부터 마을재생을 시작한 셈인데요 논골담길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논골담길은 살아있는 이야기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과거의 일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전승하고 메이킹하고 콘텐츠화하면서 그 가치가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논골담길은 묵호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골담길의 삶은 어쩌면 당시를 살아왔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 문화와 정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Q. 논골담길이 원형을 잃어간다는 지적들이 많습니다. 작가가 보는 논골담길의 미래는?

묵호와 논골담길이 그러한 배경과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과 민간의 활발한 연구와 참여가 지속되지 않아 성장의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에 더 가까이 귀를 기울이고 보존의 당위성을 문화와 접목시켜 지속가능한 문화자산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저는 논골담길 현장 총괄을 하다가 현재는 동해시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바닷가책방마을 사업을 담당하였고 현재는 발한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의 문화예술 사업에도 컨설팅과 강의를 하고 있고 개인 사업과 개별 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저는 앞으로도 도시기획자로 또는 도시편집자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 영역이 물리적인 환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 간의 관계와 공동체의 역량,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도시기획자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작가님이 걱정하는 논골담길의 미래에 대해 기획자로서 공감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에 더 가까이 귀를 기울이고 보존의 당위성을 문화와 접목시켜 지속가능한 문화자산으로 키워가기를 필자 역시 간절히 바라면서 문화공동체 역량과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작가님의 ’ 도시기획자 ‘꿈을 응원합니다.


질문으로 받고 기획자가 답하는 논골담길 이번 글은평소 논골담길에 대한 관심이 남 달랐던 단국대학교 대학원 박용재 교수와, 감자 꽃 스튜디오 이선철 대표 외 여러분이 질문해 주신 참여작가 중에서 지역에서 꾸준하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김정호, 유현우 작가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아 봤습니다.

Q. 이선철_감자 꽃 스튜디오 대표
권상동_마을 만들기, 도시재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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