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만학일기

로컬리티, ‘비판적·대안적 지역문화연구’!

77. 만학일기

by 조연섭

이원재 교수 「로컬리티와 지역문화정책」 강의를 듣고


9월 2일,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전공 대상으로 진행된 이원재 교수의 「로컬리티와 지역문화 정책」 첫 강의는 마치 한 편의 예술영화 예고편처럼 펼쳐졌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학문적 개요와 흐름을 다시금 짚으며, 시대의 맥락 속에서 우리가 왜 ‘로컬리티’를 공부해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강의는 코로나 팬데믹과 고령화, 기후위기, 지역소멸, 기술혁신이라는 다섯 개 키워드로 시작됐다. 교수는 이를 두고 “재난사회”라 명명했다. 우리가 일상이라 부르는 풍경 뒤에는 세계화가 낳은 초연결의 역설이 숨어 있고, 그로 인해 지역 또한 흔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팬데믹과 기후위기, 탄소 배출 문제는 모두 지역문화와 무관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역 정책의 방향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임을 강조했다.

디자인_ 조연섭

지역문화정책의 궤적과 쟁점

이어 교수는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노무현 정부의 지방분권 등 시대마다 달라진 정책 기조를 사례로 들어 지역문화정책의 통시적 전개를 풀어냈다. 특히 지역 분권의 중요성과 동시에 그 실효성이 여전히 미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이라는 오늘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짚었다.

또한 법정 문화도시 제도, 문화생태계, 시민 주도의 거버넌스가 향후 한국 지역문화정책의 핵심 축임을 분명히 했다. 문화는 “삶의 지속 가능성과 가치, 관계를 형성하는 본질적 토대”라는 교수의 설명은 학생들의 사유를 한층 깊게 만들었다.


로컬리티 연구와 사례 분석

교수는 로컬리티를 단순 지역성이 아닌 “비판적·대안적 지역문화연구”로 정의했다. 이는 학제적 개념으로서, 지역이라는 장소와 맥락 속에서 새로운 정책적 의미를 길어 올리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혁신 사례를 함께 분석할 계획이라 밝혔으며,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 속에서도 배움을 길어내는 것이 학문적 태도임을 거듭 강조했다.


학습 태도의 전환

강의가 던진 가장 큰 메시지는 “비판적 관점”이다. 교수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배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의심하고, 해체하고, 붙여보는 과정을 통해서 지역문화정책의 본질과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대학원생이자 연구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의 전환을 요구하는 대목이었다.


지역에서 세계를 보다

이번 2강은 본격적인 수업일정에 앞서 길잡이 역할을 했다. 반복적으로 “맥락적 사고”를 주문하며, 학생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변화, 새로운 교통망, 도시 구조의 개편, 지역 개발 논쟁, 모두가 지역문화정책과 직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강의 후 남은 결론은 ‘지역을 통해 세계를 보고, 세계를 통해 다시 지역을 이해하는 순환적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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