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완성한 축제 ‘한섬 맨발 걷기 페스타‘성료

27. 지역N문화

by 조연섭

행사는 끝났지만, 파도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은 여전히 귀에 맴돈다.

어제, 동해의 ‘행복한 섬’에서 열린 “2025 행복한 섬 맨발 걷기 페스타“는 ‘함께 걷는 마음’이 얼마나 큰 울림을 만드는지를 보여준 시간이었다.


며칠 전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던 하늘이 기적처럼 맑아진 이날, 해변에는 신발을 벗은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그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이, 그리고 ‘함께’라는 단어가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이날 행사는 근력과 호흡의 조화를 중심으로 한 파도 요가 체험, 해변 맨발 걷기, 그리고 성악과 어쿠스틱 밴드가 어우러진 ‘행복한 섬 콘서트’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몸으로, 누군가는 음악으로, 또 누군가는 마음으로 이 축제를 완성했다.


먼 네팔에서 찾아온 토펜트러 박사, 여행의 감성을 더해준 채지형 여행작가, 그리고 유재민 민예총 동해지부장, 안성준 시의원,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맨발로 달려와준 참가자들의 발자국이 해변을 빛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연결해 준 김나경 박사와 장은지 강사, 그리고 파도처럼 따뜻한 음색으로 마음을 울린 성악가 김창열·김주창,

감성의 결을 더해준 어쿠스틱 밴드 F#, 모두가 이 축제의 숨은 주인공이었다.


특히, 천곡동 주민자치위원회 진인태 위원장과 착한 위원들, 행정적으로 든든히 뒷받침해 주신 홍종란 동장과 관계자, 묵묵히 현장을 지킨 자원봉사자와 영상, 사진, 음향 등 미디어 스태프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들이 있었기에, 이 축제는 ‘행복한 섬’이라는 이름 그대로 빛날 수 있었다.


나는 행사가 끝난 뒤, 다시 해변을 천천히 걸었다. 모래 위에 남은 수백 개의 발자국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길은 단지 건강의 길이 아니라,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길이구나.”


지난 2년 동안 나는 매일같이 맨발로 걸었다.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나눈 미소, 그리고 쌓인 이야기들이 결국 오늘의 축제를 만들어준 셈이다.

맨발 걷기는 자연과 인간이 다시 이어지는 언어였다.


이번 페스타를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홍익(弘益)의 실천을 남겼다.

누구의 것이 아닌, 모두의 축제로. 개인의 건강을 넘어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걸었던 하루.

그 발자국들은 오늘도 파도에 스며들며 조용히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함께 걸으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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