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만학일기
[KHCU_ 문경인의 날]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가 개교 20주년을 맞아 10일 저녁,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앞 '8번가' 공연장에서 ‘문경인(문화예술경영 전공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문화예술경영 전공자들의 밤은 과연 어떤 밤일까 기대하면서 함께 참석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모습이다. 전공이 전공인 만큼 가수, 사회자, 연출자, 음향감독 등 모든 스텝과 축하공연 출연진은 100% 학부, 대학원 재학생으로 꾸려져 현장은 마치 행사 실습 같은 느낌이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 대학과 대학원 특성상 흔치 않은 대면 교류의 장으로, 교수, 학부생과 대학원생, 졸업생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20년간 축적된 문화예술경영 교육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행은 연극배우이자 필자와 2025년 대학원 원우회를 이끌었던 하형래 원우가 담당했다. 최강 열정 강윤주 전공 지도교수의 개회사로 시작된 2026년 문경인의 날 행사는 20주년 기념 아카이브 영상 상영, 학부와 대학원 교수진 소개, 총학생회장 축사, 재학생 및 동문 근황 공유, 축하 공연 및 레크리에이션 순으로 밀도 있게 진행됐다.
특히 상영된 아카이브 영상은 사이버대학이라는 비대면 교육 환경이 어떻게 실질적인 ‘학습공동체’로 기능하며 문화예술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왔는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해 주었다.
행사의 핵심은 이론과 현장의 경계를 허무는 '지식 공유'에 있었다. 문화재단 실무자부터 중역, 공연 기획자, 문화센터 운영자 등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국내외 참석자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마주한 고민과 통찰을 가감 없이 나누었다.
‘문경인의 날’은 문화예술경영이라는 공통의 학문적 지향점을 공유하는 ‘실천적 네트워크’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자리다. 재학생 대부분이 현직 종사자인 만큼, 이들의 만남은 이론의 현장 적용과 현장의 이론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역동적인 지식 생산의 장이 되었다.
참석자들에게 증정된 기념품에도 세심한 의미가 담겼다. 지난 활동사진이 수록된 달력을 받은 필자는 달력 표지에 담긴 사진을 보며 지난 4학기를 잠시 기억했다. 또한 원우들과 마주하고 “어느덧 논문학기를 앞두고 있는데, 사이버 공간에서 학습이 이토록 구체적인 관계와 기억으로 축적될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문화예술경영 전공을 온라인 세미나 등으로 학습하고 있는 우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온라인 교육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어떻게 강력한 학습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지, 나아가 문화예술 교육이 현장과 학술을 어떻게 매개해야 하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년 동안 전국 및 해외 문화 현장에 실천적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을 배출해 온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는, 대학원이 일반대학원 전환에 이어 박사과정 도입 등 문화예술경영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문가 그룹으로서 그 역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현장사진_ 조연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