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만학일기
"인간에게는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는가?"
독일의 법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페르디난트 폰 시라흐 희곡 <고트(Gott)>가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들고 시민들이 직접 무대 위 주인공이 되어 삶과 죽음의 가치를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시민낭독극단 <소셜 드라마클럽> 대표이자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 강윤주 주임교수가 광주의 예술약방과 손잡고 오는 3월 26일과 27일 양일간 광주에서 '시민 참여형 낭독극' 프로그램을 연다.
이번 낭독극은 연극을 관람하는 수동적 태도에서 시민들이 직접 희곡을 읽고 사회적 의제를 사유하는 '공론의 장'으로 기획됐다.
평소 제자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현장중심의 프로그램 기획으로 소문난 강 교수는 그동안 희곡 읽기를 통해 개인의 삶을 사회적 의제로 연결하는 '시민교육으로서의 희곡 읽기'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지난 2월 용인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시작된 이번 낭독극은 이제 민주주의와 예술의 도시 광주로 이어진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희곡 <고트>는 존엄사와 인간의 자기 결정권을 둘러싼 논쟁을 '공청회'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의학, 종교, 법률, 철학 등 다양한 관점이 팽팽하게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참가자들은 직접 배역을 나눠 맡아 텍스트 속으로 뛰어든다. 이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서로의 관점을 나누고, 추상적인 '죽음'의 문제를 구체적인 '사회적 논의'로 확장하게 된다.
지역 문화공간 '예술약방'과 손잡고 생태계 활성화
이번 프로그램은 광주 동구 예술의 거리에 위치한 문화공간 '예술약방'과 협력하여 진행된다. 예술약방은 지역 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창작과 교육을 고민하는 문화공동체 공간으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통해 지역 문화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3월 26일 목요일 사전 연습을 시작으로, 27일 금요일 시민 낭독극 형태의 본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희곡을 분석하고 배역에 몰입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적 치유와 사회적 성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 교수는 "희곡 읽기는 낭독의 즐거움은 물론 시민들이 사회 문제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이번 <고트>를 비롯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희곡 읽기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라권에 거주하는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및 대학원 재학생은 물론, 주제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 행정실(02-3299-8708, artgrad@khcu.ac.kr)을 통해 가능하며 20일 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