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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ug 07. 2023

동해에만 있는 색이죠?

62.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 소풍

새벽은 희망을 만나는 시간!

새벽이 좋다. 새벽은 어두운 밤이 지나고 눈부시고 장엄한 빛의 에너지를 받으며 하루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민족 시인 심연수는 <여명>이란 시에서 “새벽이 오면 어두운 밤이 끝나고 밝은 낮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새벽은 인간에게 항상 희망에 찬 존재”라고 했다.

동해 여명, 사진_조연섭
동해에만 있는 색이죠?
Q. 이 색은 동해에만 있는 색이죠? A. 네 아닙니다. 아침 산책시간 곳곳에서 가끔 만나는 순간입니다. ‘동해만 있는 색이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동해 여명과 일출의 유혹은 워낙 다양하고 독특한 색감을 보이고 있어 장담하기 힘들다. 정답은 <찰나>의 장면을 만나는 시간이 정답이며 장소입니다.

국악인 <조선락광대> 이수현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아카이브_동해> 여명(黎明)과 일출 필자의 사진을 보고 질문한 내용에 답변을 올린 내용이다. “동해의 아침 여명은 자주 만나지만 온 동네를 붉은빛으로 뒤덮는 넓고 화려한 여명을 만나는 날은 흔치 않다. 찰나의 장면을 만나는 시간이 장소다.”라고 했다.

필자가 본 인상적인 일출 기억은 10년 전 초청으로 참여한 13층 규모 크루즈 여행 선상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지금까지 본 일출 중에서 가장 가까이서 본 듯하고 최고로 큰 일출로 기억된다. 선명하고 웅장했지만 아름다운 풍광과 펼쳐지는 동해안 여명과 일출 매력은 못 미친것으로 기억한다.

타오르듯 이글거리며 보여주는 동해안 맑은 일출 곳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해파랑길을 따라 멋지게 펼쳐진 <7번 국도 구석구석의 포구 덕>이다. 아침을 준비하는 해솟음을 만나 빛의 색으로 표현되는 새벽들은 장관이다. 그 장관의 시간은 정해지지 않는 그야말로 <찰나>의 시간이자 장소다.

동해 전천 여명, 사진_조연섭

강릉출신의 한국이 낳은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민족 시인이자 저항 시인 심연수는 그가 남긴 시 여명을 통해 <새벽이 오면 어두운 밤이 끝나고 밝은 낮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새벽은 인간에게 항상 희망에 찬 존재>로 새벽과 여명의 가치를 표현했다.

여명
하늘갓 지평선
아득한 저쪽에
휘연이 밝으려는
대지의 여명을
보라 그 빛에 들으라 그 마음으로
웨처라 힘찬 성대로
달려라 해가 뜰
지평선으로
막힌 것 없는 새벽의 대지에서
젊은이 노래를 높이 부르라.

글_ 심연수
새벽이 오기를 기다린 시인 심연수

한 해에서 봄은 가장 소중한 시기이며 하루 중 가장 소중 한 시간은 해가 뜨는 <새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새벽이 오면 어두운 밤이 끝나고 밝은 낮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새벽은 인간에게 항상 희망에 찬 존재를 의미한다. 시인이 시 제목부터 이러한 밝은 시어로 지은 것을 보면 그가 비록 어두운 현실에 둘러 싸여 있었지만 여전히 미래에 대해 밝은 태도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시에서 <대지의 여명을>, <보라 그 빛에>, <들으라 그 마음으 로>, <웨처라 힘찬 성대로 달려라 해가 뜰 지평선으로>, <막힌 것 없는 새벽의 대지에서>, <젊은이 노래를 높이 부르라> 등 많은 구절들이 명령형으로 끝난다. 이와 같은 명령 형의 표현들은 시인의 호소력을 더 강렬하게 표출하면서 시인이 새벽이 오는 것에 대해 매우 큰 기대와 설레는 심 정을 가지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동해 아침을 여는 여명
추암
행복한섬
행복한섬
어달항
행복한섬
행복한섬, 너에게 감, 동해 포토존
어달항
전천
행복한섬
행복한섬
글•사진_ 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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