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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ug 12. 2023

최고의 여름 생일선물?

67.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소풍

퇴근 무렵 근무하는 직장에 손님이 오셨다. 모 대학교수 출신으로 인생 2막을 전공과 달리 지역학 연구에 푹 빠진 강동수 교수가 계신데 모처럼 책을 내고 결과물을 가지고 직장을 방문했다.

교수가 소개한 책은 옛 신문 매일신보를 번역해 쓴 묵호의 사회상이 주제라고 설명한다. 멋진 사인을 해온 책 소개를 이어가던 교수는 갑자기 휴대폰을 들고 딸과 가족이 축하해 준 생일 파티 소식을 전한다. 너무 밝은 모습으로 안 좋은 컨디션까지 회복됐다고 한다. 필자는 물어봤다. Q_대체 생일 선물이 뭐길래 그렇게 좋아하십니까? 하고 물으니 A_돈부채를 받았습니다. 부채질하니 몸도 시원하고 돈 받으니 주머니도 차고 너무 좋습니다. 하고 교수는 소년같이 기뻐하셨습니다. 막내 따님이 찍어준 영상도 공개했다. 케이크 앞에서 기쁘게 부채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생일 선물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었네요. 필자는 처음 본모습이어서 긴급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유행은 오래됐네요. 아우 쑥스러워라 꼰대라고 놀리겠다. 화장지 박스에서 돈을 뽑아 올리는 선물이 최고 유행으로 알았는데 ㅋㅋ 여름선물 돈부채가 있는 줄은 솔직히 오늘 첨 알게 됐다.

인터넷은 부채로 100만 원짜리 돈부채를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줄 정도다. “부채는 대나무 부채를 구매하면 된다. 여름에는 다이소에서 1천 원짜리 부채를 구매해도 된다.

현금은 OPP 봉투에 넣어 주고 예쁘게 봉해준다. 봉투가 현금 사이즈와 딱 맞으면 더 좋을 텐데… 접착 부분은 현금과 딱 닿게 접어 붙인다. 어설프게 위 공간이 남으면 부채가 너덜너덜 해진다. 남는 공간이 없이 딱 붙여줘야 단단하고 일정한 크기의 부채가 예쁘게 펴진다.

돈을 봉투에 넣어 봉했으면 이제 부챗살에 하나씩 붙인다. 부챗살의 수를 잘 세어서 5만 원권과 1만 원권이 대칭이 맞게 붙여줘야 한다. 양쪽에 5만 원권을 각각 9장씩 가운데만 원권을 10장 붙여준다. “

대충 이렇게 만든다고 나와있다. 자세한 방법은 웹 검색으로 배워 보기를 추천한다.

​문화가 성장한다는 것은 늘 새롭고 환영할 일이다. 내일이 있고 사회적 기대감과 희망이 따르기 때문이다. 가을, 겨울 선물도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오늘 일기장 글 소풍은 여름 생일선물 돈부채를 배운 날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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