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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ug 13. 2023

버스킹의 중심, 혼성듀엣 ‘꿈꾸는 사람들’

69.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 소풍

꿈꾸는 사람들, 버스킹 여행

태풍이 지나간 여름 끝자락 11일 불금이다. 오늘은 혼성듀엣 가수 이도경•강세원의 꿈꾸는 사람들(이하 꿈꾸사) 해변버스킹과 함께 보냈다. 전국에서 방문한 팬들과 찾아간 해변은 어둠이 내리고 조명이 켜지기 시작한 삼척의 핫플레이스 후진해수욕장이다. 오늘은 마이크를 내려놓고 무대 앞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기로 했다.

디자인_ 조연섭

꿈꾸사 두 멤버는 현수막, 음향, 반주기 설치 등 버스킹 준비로 분주하다. 태풍은 소멸됐지만 영향으로 동해 파도는 하얀 포말과 함께 높고 거세게 일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꿈 꾸는 사람들 팬들과 여행자들은 먹거리를 챙겨 들고 해변에 잘 조성된 방갈로에서 응원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제천에서 지역언론사를 운영한다는 신동일(남. 55)씨는 자리 잡은 방갈로에 알록달록 이동 조명까지 설치해 놓고 가수를 기다렸다. 김포에서 온 최상진•이세연 부부는 노랑통닭 동해북삼점에 들러 사 왔다며 통닭을 준비해 오시고 울산에서 삼척의 훌륭한 남편을 만나 삼척으로 시집왔다는 유튜브 ID 뭐 하나 씨는 음식을 손수 만들어 부부가 같이 버스킹 소풍을 나왔다. 눈 안에 들어오는 방갈로 10여 개 객석이 차고 해변에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며 <꿈꾸사>의 버스킹이 시작됐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 스크립트 내용

버스킹의 시작은 영광스럽게도 필자가 평소 듣기 좋아하는 노래 <우리 사랑>을 부르며 시작됐다. 우리 사랑은 조영남 작사•작곡의 곡으로 체인징파트너, 테네시 월츠로 유명한 팝가수 패티페이지를 좋아해 이름을 <김패티>로 지은 패티김과 조영남이 듀엣으로 불러 알려진 곡이다. 노래를 잘하는 <꿈꾸사>와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라 가끔 신청해 듣는다. 대부분 꿈꾸는 사람들의 곡으로 착각할 만큼 곡 소화가 뛰어나다.

우리 사랑
내가 빗속을 걷고 싶다면 당신은 소나기가 되었고 당신이 눈길을 걷고 싶다면 나는 눈보라 되었네

내가 해변을 걷고 싶다면 당신은 수평선 되었고 당신이 별들을 보고 싶다면 나는 밤하늘 되었네

지금 우린 가진 것도 없는 연인
지금 우린 아무것도 없는 연인

그러나 한 가지 우리에겐 사랑이 있어
소나기 같은 사랑, 눈보라 같은 사랑,

수평선 같은 사랑, 밤하늘 같은 사랑
사랑- 사랑- 우리 사랑- 사랑-

작사•작곡_조영남, 노래_패티김•조영남

10년 가깝게 버스킹을 이어온 <꿈꾸사>의 버스킹은 과거 언더그라운드 세대가 공감하는 양방향으로 운영된다. 유튜브 생중계•신청곡 불러주기도 당연하지만 객석에 찾아온 팬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기회도 일부 제공해 관계를 더 돈독히 한다. 개인 유튜브 활성화로 팬층도 두텁다. 국내 부산, 울산, 제천, 김포, 서울은 물론 미국, 몽골 등 해외에서 까지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날 현장 버스킹 진행 도중에 몽골거주 윤홍철 씨가 유튜브로 입장해 신청곡도 듣고 실시간 방송에 참여하기도 했다.

상단에 조명설치 방갈로, 사진_조연섭
조명 설치 방갈로 시설, 성공버스킹 견인

밤 11시까지 지칠 줄 모르게 이어진 버스킹은 가수, 여행자, 팬들 참여도 좋았지만 버스킹을 반기는 현장 시설도 좋았다. 신종일(남, 55)씨를 비롯한 버스킹 참가자 들은 “자치단체의 방갈로 설치와 야간 삼척을 위해 배려한 천장 조명 시설도 버스킹에 일조했다. 방갈로와 조명이 없는 해변을 생각해 보자… 얼마나 허전하겠는가? 여행자의 여행도 버스킹도 반쪽 버스킹, 반쪽여행에 그칠 수 있다. “라고 사람 냄새나는 시설을 칭찬했다.

글로컬 시대 로컬이 미래

이처럼 국경 없는 방송으로 성장하는 꿈꾸사의 유튜브 동시 중계 버스킹은 첫째_ 노래를 잘하는 가수 문화의 힘이며 둘째_ K_컬처의 뿌리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동해, 삼척은 대한민국 영동 남부권의 작은 도시이지만 미국에서 몽골에서 봤을 때는 서울도 지역이고 동해, 삼척도 지역이다.

그동안 중앙 중심의 문화에서 변화되는 한국문화의 모델을 우리는 맞이하고 있는 것이며 글로컬 시대 로컬이 미래이자 경쟁력임을 방증하는 사례다. 꿈꾸는 사람들은 자역문화의 중심에서 문화의 힘으로 뭉친 새로운 도전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한다.

김포서 온 이세연 부회장, 사진_조연섭
버스킹을 촬영하는 여행자, 사진_조연섭
꿈꾸는 사람들, 사진_조연섭
통닭으로 의리 지키는 꿈꾸사와 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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