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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ug 21. 2023

조국장님 … 휴일 뭐 해?

78.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소풍

휴일 뭘 하긴 뭘 해 놀지…라고 답하면 질문하는 사람이 썰렁하겠지? … 필자는 직업 때문인지 몰라도 후배만큼 선배도 많다. 지난주 금요일 평소 가까운 선배가 연락해 질문한다. 질문의 요지는 <조국장… 퇴근 후와 휴일은 뭐 하고 보내?>였다. 반박자도 안 쉬고 바로 대답했다. <퇴근 후 시간은 술 마셔야죠. 휴일은 집안 일과 나에게 투자하려고 노력해요.>라고 했다.

평일 퇴근 후 시간은 술을 마신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매일 술 마신다는 의미보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도 될 수 있고 술이 술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술은 대화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저녁운동이 좋은 걸 알면서도 아침운동이 필요했던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아침운동은 2007년 이명박대통령 당선 되던 날 담배 끊고 살찔까 봐 시작했으니 벌써 16년이 흘렀다. 살은 갑자기 10Kg 찌고 술도 마시고 먹을거 맛나게 먹으며 다이어트를 시도해 지금은 조금 뺏다. 아침운동도 일출 보기, 맑은 산소 마시기, 매미소리, 철새소리 듣기 등 에너지를 담는 나름 매력이 있다.

특별한 일 아니면 토요일과 일요일 휴일은 나에게 투자하고 나를 발견하며 휴식으로 보낸다. 주요 일정은 운동, 집안 돌보기, 문화생활 등이다. 지난주 주말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새벽 4시 30분 기상했다. 가볍게 세 면 후 오늘 발행할 브런치 스토리 내용을 최종 점검하고 그날 브런치는 5시 전후 발행한다. 주말은 산책코스 전천보다 일출 출사를 위해 추암, 어달, 대진, 묵호 등대 쪽 중 한 곳으로 향한다. 이번주 휴일은 일출의 명소 추암을 방문했다. 해가 오르는 시간이 5시 30분 내외라 열심히 달렸다. 추암 역시 늘 맞이하는 곳이지만 흐린 날, 맑은 날 그날그날 보이는 색은 신비할 정도로 늘 다르고 새롭다. 오늘 날씨는 흐림으로 일출은 볼 수 없었으나 하늘로 치솟은 바위 너머로 비치는 여명이 일품이다. 구름에 가려진 해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르지 않자 모닝커피장소 망상 해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망상에 도착 향기 좋은 모닝커피와 영양 빵 한 조각으로 오늘 아침을 때운다.

추암 여명, 사진_조연섭

오늘은 휴일이지만 평일보다 분주한 날이다. 몇 곳을 직접 찾아가야 해결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챙겨야 한다. 오늘은 크게 2건이 있다. 먼저 하나는 요즘 뜨고 있는 동해 북쪽 망상에 있는 <망상해뜰책뜰> 작은 도서관 프로그램 참여 소식이다.

전래놀이 설명, 사진_조연섭
전래놀이 개구리 그리기 체험, 사진_조연섭

점심을 챙겨 먹고 차를 돌려 나오는 길에 망상해뜰 책뜰 도서관에 들렀다. 오늘 프로그램은 전래놀이 체험이다. 부모님과 같이 온 어린이들은 개구리 그림을 그리고 고무줄로 접어 바닥에 던지면 뛰는 개구리 뛰기 및 개구리의 움직임을 체험한다. 이곳 작은 도서관은 올 2월 전 동해시 평생학습관 강성운 관장이 책임자로 부임했다. 강관장은 평소 학습 프로그램 기획력과 추진력은 이미 소문난 분이다. 필자는 소문을 듣고 변화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도서관 야외 공간은 휴식은 물론 어린이들이 참여하기 좋은 학습용 이미지 테마 포토존으로 운영하고 프로그램의 경우 가족과 함께 참여가능한 무료 인형극 등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말 프로그램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시설물을 돌아보고 프로그램에 몰입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오늘 마지막코스 <오카리나와 만나는 행복한 우리 동네> 음악회 리허설 시간이다.

리허설 중인 윈드 오카리나 앙상블, 사진_김형철
잔디 밭에서 기념사진, 사진_김형철

사회자로 초청된 필자는 사무실로 달려 의상을 갈아입고 행사가 개최되는 묵호항 수변공원 상설무대로 달렸다. 현장 도착하니 실전같이 이어지는 연습은 벌써 시작해 이미 끝 무렵이다. 팀별로 잔디밭 소나무 광장에서는 기념사진, 무대에서는 <아침의 나라에서> 노래가 울려 퍼지고 객석은 춤추는 시민, 행사장은 온통 축제장이다. 리허설 끝나고 잠시뒤 본행사가 시작됐다. 윈드오카리나 앙상블이 멋지게 문을 열고 동해, 삼척 지역 각 복지관, 평생학습관, 문화원 등에서 활동하는 오카리나 연주단 외에도 통기타, 하모니카 연주단과 심재춘(에어로폰), 정소영 (오카리나) 선생님의 독주도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순서로 무대와 무대광장을 활용한 <아리랑 마치>는 전 출연진이 함께 참여했다.

아리랑마치, 사진_조연섭
댠체사진, 사진_김형철

더운 날 행사 탓에 공연이 끝나고 마련한 저녁식사는 사양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휴일을 평일보다 분주하게 보낸 이번주 이렇게 긴 글로 휴일을 기록한 일은 처음이다. 하나하나 돌아보며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소풍, <조국장님 휴일 뭐 해? > 일기 작성으로 휴일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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