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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Sep 03. 2023

서낭당 콘서트, ‘달빛풍류’에 반하다.

85.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소풍

서낭당 콘서트 달빛풍류에 반했다.

서낭당에서 콘서트가 열린다고? 서낭당은 마을안녕을 비는 마을신앙을 모신 엄숙한 장소 때문에 콘서트가 열린다는 홍보 현수막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문화기획자로 이 판에 들어와 처음 보는 콘서트로 기대가 되기도 했다. 현수막 내용 제목만 보고 신기해서 행사가 열린다는 동해 망상 약천마을로 달렸다.

무형문화유산 망상농악
윤진우, 이생강류_대금산조
무형문화유산 망상농악

달빛풍류는 망상농악이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공모사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개최장소가 서낭당 옆이라 해서 서낭당콘서트라는 이름을 붙인 듯했다. 낮시간부터 장구장단 등 여러 가지 농악체험에 참여하고 서낭당까지 방문하고 도장을 받아오면 마을 감자 등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선물로 주는 미션이다. 정말 잘 만든 체험이고 시민 반응도 높았다. 마을농악은 음계가 없다. 구음을 소리로 만든 가락이 농악이다. 우리 국악 쇠의 장단 중에서 대한민국 어디서나 통일된 하나의 장단 <삼채>도 배우고 장구채 잡는 법과 장단 배우는 과정, 소고를 들고 원을 그리며 공동체를 생각해 보는 등 수백 명의 시민이 즐거운 국악체험을 했다.

꽹과리 체험
소고 체험
무동옷 체험
장구 체험
무동 춤추기 체험
앙상블 하날
중앙대학교 앙상블 하날
무형문화유산 속초사자놀이
무형문화유산 속초사자놀이
무형문화유산 망상농악

그럼 그렇지… 서낭당에서 어떻게 콘서트를 하나… 필자가 꼰대인가? 어쨌든 행사장은 서낭당 옆 넓은 마당이다. 리허설은 실전같이 펼쳐지고 있다. 맨 먼저 망상농악이다. 망상농악은 준비를 시작하고 약 10년이 지나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민속발굴과 보존은 쉽지 않고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망상농악과는 사연이 깊다. 2004년 문화원에 임용되기 1년 전 한국민속예술제가 동해 망상에서 개최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원래 단체명도 망상고청제농악이었다가 문화재 지정이 되면서 <망상농악> 이 됐다. 민속예술제가 개최될 때 동해무릉제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다. 무릉제 핵심은 민속예술경연이었다. 경연을 본 전국대회 심사위원과 대화 기회가 있어 질문을 던졌다.

망상농악과의 인연
• 필자_ 우리 지역 민속 어떻게 보셨나요?
• 심사위원_네 대부분 기구, 복색 등이 너무 부족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심사위원이 지적한 평가내용을 기억하고 있다 2004년 7월 문화원 공채로 임용되면서 무형문화재 발굴 10년 계획을 세웠다. 당시 동해시 배장섭 문화계장를 비롯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 심포지엄도 열고 지도자도 전문가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동해무릉제 민속경연에서 1등 한 망상농악이 첫 대상이며 위과정을 거쳐 강원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상, 2007년 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017년 강원특별자치도 지정 문화재가 됐다. 망성농악의 추억으로 너무 길게 썼다.

1부_ 민속체험행사와 2부_무형문화유산 시연이 이어졌다. 무형문화유산 시연은 망상농악과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 전승되어 오는 탈춤으로 2019년 3월 8일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속초사자놀이> 시연이 이어졌다.

30년 전통의 국악단체_ 갯마당

축하공연은 중앙대학교 재학생, 졸업생 중심으로 구성된 젊은 <앙상블 하날> 팀을 참여시켰다. 경기민요, 남도민요, 대금산조, 아쟁산조, 판소리 등으로 국악의 진수를 보여줬고 갯마당의 판굿과 상모 돌리기 버나놀이와 큰 박수를 받으며 행사를 마쳤다.

중앙대학교 앙상블 하날
김수민, 김일구류_아쟁 독주

상쇠 박현기 선생은 "이번 생생문화재 달빛풍류를 주관한 무형문화재 망상농악의 올해 최대성과는 지난해 무릉제 시연을 보고 자발적으로 보존회 회원에 가입한 망상초등학교 4학년 천효담과 그의 아버지와 만남이다."라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천군의 누나도 소리가 뛰어나 국악중학교 1학년에 정가 전공으로 재학 중이고 천군의 어머니도 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해 가족 모두 전통음악과 클래식에 종사하는 음악가족으로 확인됐다.

망상농장 막내 회원 천효담(망상초4년)
나가는 말

망상농악이 무형문화유산이 되기까지는 동해문화원, 동해시, 보존회 관계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필자는 문화원 종사자로 당연히 해야 할 업무로 직접 관여하게 됐다. 무형문화재 발굴 10년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기 시작했고 전문 지도자를 영입해 지도에 나섰다. 그 결과 2007년 6월 강원민속예술제에 출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7년 10월 한국민속예술제 출전해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017년 11월 17 드디어 강원도무형문화재(15~3호) 지정의 성과를 올렸다. 달빛풍류는 여러 가지 열악한 상황에서도 꼼꼼하고 다양한 구성으로 멋진 풍류를 즐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우수한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고 많은 시민이 함께 참여하게 하는 완벽한 홍보계획 수립은 과제로 남겼다.

사진_글, 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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