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매거진 동쪽여행
소리의 공동체 문화운동, 동해시민합창단
최근 동해시 생활문화 흐름의 특징은 색소폰, 오카리나, 통기타, 팬플룻, 하모니카, 우쿨렐레, 플룻 등 악기연주 동호회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점과 순수 동해시민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동해시민합창단의 다양한 활동이다. 그들은 대부분 직장인으로 퇴근 후 야학으로 쉬운 방법 노래법을 배워 그때그때 부를 노래를 연습하고 필요할 때 합쳐 무대에 오르는 일명 프로젝트 합창단이다. 그들의 바라는 무대는 전문합창단과는 다른 일종의 <노래 부르기로 공동체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문화운동> 보급이다. 마치 대학시절 민중가요를 부르며 이 땅의 민주화를 외치던 대학가의 노래패와도 같다.
이 합창단의 노래를 몇 차례 가까운 장소에서 듣게 됐다. 첫 무대는 필자 소속인 동해문화원이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2022년 강원해양문화대축전이고 다음은 지난 10월 동해에서 동해문화원, 한국문화원연합회 공동으로 개최된 지역문화박람회 IN동해 개막식 식전 서막을 알리는 무대, 22일 동해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동해메아리색소폰 정기연주회> 특별출연 등 다양한 무대다. 그들 합창의 가장 큰 가치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모여서 한소리로 노래를 하며 이어가는 <시민 공동체 활동>이다. 가장 편안한 목소리로 뿜어내는 동해시민들의 합창을 들으면서 그들의 활동은 보이지 않는 서로에게 특별한 복제 불가능한 에너지로 다가오곤 한다. 시민의 소리로 우리에게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와 숨겨진 가치는 무엇인지 합창을 주제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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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합창은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한다. 합창을 하는데 혼자 노래를 잘한다고 해서 절대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지 않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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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전체 합창단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와 어울리게 노래해야 하는 것이 합창이다. 사회는 누군가와 항상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처럼 합창 역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는 활동이다. 즉 합창은 사회성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합창은 독창과는 다른 발성을 쓰기 때문에 아직 성대가 완벽하게 발달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노래모임이 될 수 있다. 또한 음악적으로도 항상 화성을 들으며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가장 이상적인 음악활동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노래 부르기가 중요한 이유!
최근 발달한 신경 및 지능과학, 언어 습득과정에 관한 고찰 등을 볼 때, 음악교육의 각 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어떤 교육자들은 노래 부르기를 성장 단계에 있어 신경과 신체 운동기관의 조화로운 연결 활동을 돕는 중요한 학습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노래 부르기 활동은 인간들이 선천적으로 지니고 태어난 활동이 아니라 경험으로 배우는 후천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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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다장조 또는 라장조 음정 패턴을 연습시키면서 해당 장조 음계 전체를 가르치려 했을 때, 나는 아이들이 잘 따라 할 수 없다는 것과 단순한 음계로 이루어진 쉬운 노래도 매우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어릴 때 흉성 음역으로만 노래했던 아이들이 그 이상 음역에 대해서는 적응을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때 헬렌 캠프 박사가 음악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두성을 사용하여 노래 부르기를 지도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흉성 음역보다 더 높은음으로 된 노래를 두성을 이용하여 부르는 법을 지도하였다. 두성을 사용한 노래 부르기는 특히 2, 3학년 아이들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왔는데 음정도 정확해지고 두성을 사용한 기술도 빠르게 향상되었다. 아이들이 노래 부르기를 제대로 배워 편하게 발성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아이들이 노래 부르는 것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다.
합창의 교육적 효과
합창 수업의 교육적 효과가 입증되면서 프랑스 정부는 합창을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플로베르 합창단' 공연을 관람한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장관과 프랑수아즈 니센 문화부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창을 프랑스 초·중·고교 정규 교육 과정으로 편성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합창 수업은 플로베르 중학교처럼 일부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실시돼 왔지만, 정부 차원에서 합창 수업을 정규 과정에 별도로 포함하는 건 처음이라고 일간 르파리지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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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프랑스의 초등학교는 의무적으로 주 2시간씩 합창 수업을 하고, 중학교는 선택 과목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예산에 2000만 유로(약 257억 원)를 별도 편성했다. 뉴스 전문 채널 BFMTV는 "이 같은 방침은 문화 교육 강화를 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공약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는 합창 수업에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당시 "모든 아이가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각급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합창, 연극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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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센 장관은 "(합창 수업을 통해) 모든 학생이 클래식 음악과 재즈 등의 고전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회계층이나 지역 등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한 번쯤 모차르트나 바흐의 곡을 불러보게 하면서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블랑케르 장관은 "합창 시간엔 내성적인 아이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법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키워나갈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합창은 여러 목소리로 하나의 음악을 탄생시키는 작업"이라며 "합창은 즐거움 속에서 결속력과 연대의식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학부모는 "합창 수업은 학업에만 치우쳐 있던 아이들의 삶에 균형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스테파니 데제씨는 "합창 시간에 영어 또는 독일어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어와 친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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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합창 수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공립 음악학교와 음악학원 강사, 음악가들을 일선 학교로 파견할 예정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합창 선곡은 교사 재량에 맡길 것"이라면서도 "전체 선곡 중 20%는 클래식 음악서 고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프랑스 국가와 유럽연합 국가는 의무적으로 부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트 피아프, 샤를 아즈나부르 등이 부른 전통 샹송도 권장 목록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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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대가 초등학교 1학년 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음악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수학은 25%, 암기 테스트는 75%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캐나다 토론토대의 관련 연구에 따르면 노래와 피아노 수업을 꾸준히 받은 아이들은 이전보다 아이큐 테스트 결과가 상승했다. 합창이 학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합창은 새로운 종류의 운동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노래하면 여러 면에서 좋다. 합창은 심장박동수를 안정시키고 엔돌핀 수치를 끌어올린다. 합창은 폐기능을 강화해 준다. 합창은 통증을 느끼는 최소수치인 동통역치(pain threshold)를 높여 진통제를 멀리하게 해 준다.
합창은 심지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세까지 완화시켜 준다. 공연이 아닌 연습만 해도 여러 명이서 함께 노래하면 면역글로불린이 많이 생성되어 전염병에 강해진다. 암환자들도 합창 리허설을 한 직후에는 면역 반응이 개선된다. 합창은 생리적 이득도 많지만 심리적 이득은 훨씬 더 많다. 합창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긍정적이 된다. 합창은 자존감을 높여주고 우울증 증세나 심리적 압박은 줄여준다.
합창은 목적의식을 높여주고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게 만들며 곰 감 능력을 높인다. 이런 효과는 노래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래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합창을 하는 사람은 혼자 노래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행복을 느낀다. 그 결과는 좋은 느낌과 향상된 협력의 선순환으로 나타난다. 기분이 좋으면 사회적 유대감이 높아지고, 사회적 유대감이 높아지면 손발이 잘 맞는다. 사람들과 손발이 잘 맞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면 애착이 강해지고 그래서 호흡이 더 잘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