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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Oct 09. 2023

[걷기] 맨발 걷기, 쌍화차 만나던 날!

17. 매거진 맨발 걷기

오늘의 키워드는 맨발 걷기, 일출요가, 쌍화차다. 일출요가 야외 클래스 관계로 오늘은 동해안 남부에 위치하고 관동팔경 제1루 죽서루가 도심에 있는 삼척 후진 해변에서 맨발 걷기와 일출요가로 아침을 열었다. 일출요가는 동해문화원이 동해안 최대 자연자원 일출을 모티브로 도입한 웰니스(정신+육체) 건강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공모사업으로 3년 차 추진 중이다. 지난해는 강원특별자치도 강원해양문화대축전 공모사업 진행 시 자연을 키워드로 진행해 사진첩 발간 및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일출요가는 10일 성과공유회를 개최하고 12일 강원실버페스티벌과 20일부터 묵호 일원에서 한국문화원연합회 외 동해문화원 주관으로 개최되는 2023 지역문화박람회 IN 동해 참여 프로그램으로도 참여한다. 일출요가는 앞으로 맨발 걷기를 포함한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시민건강과 함께 성장시켜 갈 계획이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내일 발표할 단체 요가가 시작됐다. 전문 학원이나 전공자 요가는 요가 클래식 멋진 레퍼토리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지만 일출요가는 기간도 짧고 고령인구가 대상이라 기획자, 지도자 의견을 존중해 흡수가 빠르고 모두가 알만한 대중가요 중 선이 나올만한 곡으로 선택했고 참가자들도 만족했다. 오늘 오전 일출명상과 함께 마지막 요가 야외 클래스를 마무리했다.

일출요가 회원 단체 사진, 사진_조연섭
맨발걷기 일출요가, 사진_조연섭

이어서 바쁜 일정 회원들은 귀가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해변 맨발 걷기에 나섰다. 파도가 완만하고 모래가 곱고 백사장이 깔끔해 걷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 걷기에 나선 회원들은 여러 가지 질문들이 나왔다. 맨발 걷기 어디에 좋은가? 얼마나 했는가? 좋다는 말은 많은데 근거가 있는 논문이라도 있는가? 등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논문은 접지 사례와 맨발 걷기 사례로 여러 논문이 각종 방송에서 사례로 소개되고 전문 서적들도 많다고 했다. 먼저 경험하고 공부한 사례로 짧게 답변을 드리고 구체적인 내용은 유튜브 박사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사람에 따라 개인차는 있겠지만 건강에 좋은 건 확실한 것 같다고 전하면서 필자가 29일 걸어본 맨발 걷기 몇 가지 경험 사례를 전달했다. 첫째, 잠이 잘 온다. 둘째, 평소 오후가 되면 가끔 피로를 느꼈는데 피로가 적다. 셋째, 개인적으로 술을 즐기는데 숙취가 거의 없다. 과음 다음날 눈이 불편했는데 없어지고 시력도 회복되는 느낌이다. 넷째, 혈액순환이 잘되는 듯하다. 몸이 엄청 가볍게 느껴지고 늘 기분이 상쾌하다. 등 경험 사례를 전달하며 해변 좌측에서 우측을 왕복했다.

한 시간 정도 걷는 사이에 일부 회원들은 중간에서 걷기를 줄이고 쉬고 있는 분들도 눈에 들어온다. 걷기가 힘들면 모래 위에 앉아서라도 좀 더 쉬다가 들어가라고 했다. 꼭 걷지 않아도 모래 해변이나 황톳길에 서 있기만 해도 접지가 되기 때문에 전자파나 활성산소가 땅속 자유전자를 만나 오래 축적된 다양한 성인병의 주범 전자파를 중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줬다.

추억의 소환, <쌍화차>사진_조연섭

아침은 계란노른자가 동동 떠있는 추억의 쌍화차로 이웃 찻집에서 함께하며 추억을 소환했다. 필자가 강사와 회원들께 질문을 했다. 쌍화차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했더니 제일 먼저 다 같이 다방을 외쳤다. 외에도 겨울, 건강, 신사, 노른자, 아버지, 따뜻함 등을 꼽았다. 다방문화의 상징은 몇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공간적 의미에서는 차를 판매하던 단순 장소도 되지만 과거 주민 공동체, 신사들의 이야기 사랑방, 음악을 좋아했던 세대에게는 문화공간 등 의미가 있다. 또 한국 커피 차문화의 뿌리가 되기도 했다. 특히 다방의 쌍화차는 블랙커피와 함께 다방을 대표하는 건강 메뉴였다.

지금은 전통찻집의 주 메뉴이지만 당시 다방에서는 쌍화차에 계란을 띄워 먹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심지어 커피에 계란 띄운 메뉴도 있었다. 전통적인 칵테일 가운데도 계란 노른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술을 마시던 쌍화차를 마시던 마시는 이의 체력을 보강하는 용도였다. 이것이 쌍화탕에도 적용된 것이다. 특히 반숙이 된 계란에 쌍화차는 별미였다고 회고하는 사람이 많다. 오늘은 쌍화차와 추억을 소환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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