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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Oct 11. 2023

[걷기] 해변 맨발 걷기 31일, 어떤 일이?

18. 매거진 맨발 걷기

맨발 걷기 31일
추암 일출을 보며 맨말 걷기, 사진_조연섭

동쪽나라 추암에서 아침을 엽니다. 13년 전 담배를 끊고 갑자기 몸무게가 늘고 혈압이 올라 시작한 걷기에 이어 우연한 박동창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 회장이 쓴 책 <맨발의 기적>과 몇 편의 논문결과를 보고 접지 이론을 공부하면서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 오늘로 31일이다. 주요 걷기 장소는 추암, 행복한 섬, 망상, 삼척 후진 곳곳이다.장소 곳곳에서는 전 교육장, 현 시의원, 자영업자 등 맨발 걷기 동호인을 자주 만난다. 걸어보니 어디가 좋냐고 물으면 대부분 그들은 좋아진 부분도 전하지만 공통적인 답변은 “맨발 걷기 정말 잘했다. 한 달만 걸어보면 왜 맨발로 걸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일단 꾸준히 걸어봐라.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은 방전, 맨발로 걷기는 충천이다.”라고 했다.

생존신고

필자가 선택한 해변 맨발 걷기 장소는 약 3곳이다. 평일 아침은 집에서 가까운 곳 동해 남부 지역이며 차로 10분 거리의 추암해변이다. 조선시대 기우제 등을 지냈다는 강한 기가 흐르는 역사적인 장소며 해변이 아담하고 여성적이며 모래도 좋고 걷기좋은 곳이다. 특히 새벽은 사람이 없어 입구 주차장까지 차를 주차할 수 있어 좋다. 참고로 추암은 낮시간 걷기는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주말과 휴일은 새벽은 일출요가 웰니스 클럽 회원들과 망상해변을 걷는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끝쪽 한옥마을 앞 주차장에 주차하고 해변 좌측에서 우측 끝까지 한 번만 왕복해도 한 시간이다. 망상해변은 워낙 백사장이 넓어 망상명사십리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해변으로 모래, 백사장, 파도, 수심 등 해변이 가장 우수한 남성적인 해변이다. 주말은 하루 2회 걷기가 많은데 오후 걷기는 최근 시에서 새롭게 조성한 행복한섬 해변을 즐겨 걷는다.

달라진 점

개인적으로 일반 걷기는 13년 경력이다. 일반 걷기도 근력이 늘고 상쾌한 기분 등등 좋았지만 맨발 걷기 31일 걸어 본 느낌은 크게 달랐다. 첫째, 발 근력이 늘어 몸의 중심이 잡힘을 몸소 느낀다. 과거 신발에 적응된 발이 발 근육 증가로 두께가 있는 운동화는 불편할 정도다. 오히려 신발 선호도가 바뀌게 됐다. 신발도 얇고 가벼운 운동화가 편하며 선 자세가 종합적으로 안정적이다. 둘째, 걷기 시 체온의 변화가 1~2배 빠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보통 일반 걷기는 40분 정도 걸어야 땀이 맺히는데 해변 맨발 걷기는 약 20분만 걸어도 땀이 날 정도로 신진대사가 좋아짐을 느끼게 됐다. 셋째, 평소 술을 즐기는데 숙취도 줄고 눈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넷째, 집중이 잘되며 잠이 잘 오고 온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다섯째, 평소 종아리, 목 뻐근함이 차차 사라짐을 느낀다.

계획

맨발 걷기 동해클럽 회원들과 사례를 공유하며 논문이나 사례를 더 연구해 체계적인 맨발 걷기의 장점을 필자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매거진 맨발 걷기>로 홍보하고 지역에서 먼저 걷기를 시작한 분들 경험을 듣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계획은 전국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망상 주말 맨발 걷기다. 내륙에 살고 있는 걷기 여행자를 망상 해변에 초청해 망상명사십리의 우수성과 걷기 코스를 소개하는 일이다.

촛대바위서 솔비치리조트 방행으로 맨발 걷기, 사진_조연섭
증산방향에서 촛대바위를 걸으며, 사진_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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