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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Oct 18. 2023

[걷기] 축제감독과 걷는 축제적인 삶!

24. 매거진 맨발 걷기

축제감독과 걷는
축제적인 삶!

조정국 축제감독과 동해 망상해변에서 해변 맨발 걷기 38일 아침을 열었다. “문화기획자는 머리보다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축제를 준비하며 가장 행복할 때는 부족해도 주민과 주민 중심으로 축제를 준비할 때다. 상상력을 위한 준비는 책을 많이 보고 축제 여행을 많이 한다. 축제적인 삶을 살기를 원한다”한국축제감독회의 회장 조정국 축제감독이 모 강의에서 남긴 어록이다. 감독의 삶의 철학이 담긴 사람 중심의 가치와 축제 세계가 보이는 의미 있는 어록이다. 오늘 걷기 장소는 강원 동해에 위치하고 동해 망상으로 백사장이 워낙 넓어 망상명사십리로 불리는 곳이다.

망상해수욕장은 동해바다를 마주하는 동해고 속도로와 철도, 국도가 함께 접한 가장 이상적인 해 수욕장이다. 물은 한류와 난류의 합류 지점으로 따 뜻하고 맑으며 백사장은 길이와 넓이가 국내 최대 일뿐 아니라, 가장 깨끗한 모래로 이름 나 있다. 또 한, 해변 수심이 깊지 않고, 해수욕장 주위는 캠핑장 등 각종시설로 풍치를 이루고 있다. 근방은 펜션, 민 박 시설도 많다. 특히 동해문화원이 공모사업으로 조성, 감성관광지로 유명한 논골담길이 있는 묵호항과 오징어잡이 배 도 있다. 고깃배와 언덕 위의 집, 골목  가로등에서 밝혀주는 묵호 야경은 공간 속에서 발생하는 묵호에서 만 볼 수 있는 명품 야경이다.

최근 동해망상해수욕장 일원은 일출 상징 시계탑, 포토존, 각종 상징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나무 데크로드를 설치하는 등 정비를 마치고 사계절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동해안 산불로 전소된 망상오토캠핑 리조트는 정림건축 디자인대표 출신(현, 고문)의 이 형재 교수가 감각적인 설계로 새롭게 선보여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캠핑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망상, 꿈을 이루는 곳

동해 <망상> 지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잘못된 판단을 의미하는 망상이 아닌 정확한 동해 망상의 표현은 바랄 망, 상서로울 상으로 송강 정철은 <망상>이란 시에서 '상서로움을 바라다'는 뜻으로 표현했다. 다시 말하면 망상은 평소 간절하게 바라던 상서로운 <꿈을 이루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축제감독과 새벽 5시 15분 묵호 숙소를 출발해 5시 30분 망상오토캠핑리조트 한옥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신발을 벗어 데크에 두고 남쪽 방향 약 30분 거리의 어두운 백사장을 출발해 왕복으로 좌우 1시간 맨발로 같이 걸었다.

해변을 걷는 조정국 감독, 사진_조연섭

평소 바다가 좋아 고요한 동해안을 종종 방문하는 감독은 맨발로 해변을 걷는 것은 처음이다. 맨발 걷기가 좋다는 상식은 알고 있었지만 시도는 못했었다. 이날도 걷기 전에는 물이 차갑지 않을까?, 모래 해변이라 걷기 힘들지 않을까? 두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걷기를 시작하면서 놀란 것은 바닷물과 해변이 생각보다 따뜻한 느낌이며 지상 걷기보다 피로감이 덜하다는 느낌이었고 산 등 많은 스포츠를 경험했지만 해변 맨발 걷기는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날 감독과 해변을 걸었던 한 시간은 걷기가 전부가 아니다. 스트레칭과 스쿼트 등 내 몸의 무게를 활용한 가벼운 근력운동과 늘어나는 맨발 걷기 동호인들과의 아침인사 등이 함께하며 출발 때 멀리 수평선에서 시작하는 여명과 마칠 때쯤 만난 해변의 동해 일출은 환상적이었다.

걷기에서 만난 동해일출, 사진_조연섭

이날 맨발 걷기에 동행한 조감독은 2003년 5월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연출한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를 제작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던 감독이다. 제작비 70억 원을 들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한 세계최대규모의 아웃도어오페라 투란도트는 문화계의 이슈였으며 화제가 되었었다. 야외 오페라의 최초기획자이자 제작감독을 역임한 조감독은 한국축제감독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중견 감독이다.

해변을 걸으면서 감독은 이 세상에 정말 많은 축제의 주제와 장소가 있지만 이 맨발 걷기처럼 자연을 자원으로 착하고 사람 냄새나는 키워드는 없는 거 같다고 했다. 이유는 첫째, 건강을 돕는 일이고 사람이 중심이 된다는 내용이다. 둘째는 반복될수록 지치는 게 아니라 회복되고 충전되는 맨발 걷기의 효과에 있다면서 <대한민국 맨발 걷기 페스티벌>을 제안하기도 했다.

필자도 명상과 일출요가가 접목된 페스티벌을 도입해 동해가 해변 맨발 걷기와 요가 명상의 성지로 만들고 싶다고 답변했다. 또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을 아우르는 웰니스 프로젝트, 해변 맨발 걷기 동해클럽을 최근 출범하고 현재 약 6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많은 도움을 요청했다. 감독은 전국의 축제 감독과 대학교수 등 지인네트워크를 활용해 해변 맨발 걷기를 추진하면 적극 참여하기로 하고 따뜻한 봄에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파일럿 걷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자는 의견을 나누면서 해변에서 이제 막 걷기에 나선 맨발 걷기 동해 클럽 동지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우리는 이날 맨발 걷기 망상 여행을 마쳤다.

맨발 걷기 동해 클럽 우남철 홍보수석과 인사, 사진_조연섭
반가운 새벽인사
조정국 감독과 생존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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