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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Nov 01. 2023

[걷기] 맨발 걷기, 해변이 좋다!

29. 매거진 맨발 걷기

해변 맨발 걷기 생생 리포트_49
추암해변 맨발 걷기, 사진_조연섭

맨발 걷기 현장에서 남기는 매거진 맨발 걷기, 49일 자 걷기도 아침의 나라 동해 추암해변이다. 성난 파도는 아침을 더 신나게 열어준다. 사찰에서 단체로 걷기에 도전하는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정겹다. 필자의 맨발 걷기를 신기한 듯 바라본다. 걷기 운동은 가장 쉬우면서도 간단하고, 특별한 장비나 비용이 들지 않으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안전한 운동이다.

하루 30분 이상의 걷기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 증가, 심혈관 질환 예방, 호흡기 기능 증진, 스트레스완화, 면역기능 증진, 허리와 다리 근력 증대, 내장 운동을 증가시켜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는 등 신체를 건강하게 해 준다. 통상적으로 걷기나 트레킹은 조금 빠르게 걷는 것이 운동이 된다. 삼십여분 이상 지속적으로 빠르게 걸어 몸에 땀이 날 정도가 되는 상태가 가장 효과가 뛰어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맨발 걷기는 천천히 걸어라
생존신고 인증샷

하지만 어씽을 목적으로 하는 맨발 걷기는 가급적 천천히 걷는 것을 권장한다. 물론 맨발이 아니어도 온몸에 피톤치드를 가득 받으며 숲 속을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바닷물 찰랑거리는 해변을 걸으며 명상과 힐링을 도모하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 회복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씽은 그러한 활동도 반드시 '맨발'로 해야 하는 활동이다. 왜냐하면 어씽은 단순히 걷기나 트레킹으로 발생하는 운동의 효과 보다 땅과의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운동의 효과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땅•지표면과 발바닥•피부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몸속에서 흐르는 나쁜 전기에너지•정전기를 몸 밖으로 배출해 내고 대신 땅•지표면에 흐르는 좋은 전기에너지 음전하를 몸속으로 흡수하는데 어씽의 궁극적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씽은 반드시 맨발 걷기가 기본이고, 여타 부수적인 효과와 함께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씽을 위해서 반드시 걸어야만 하는것은 아니다. 어씽은 맨발 걷기가 최고이지만 걷지 않고 맨발로 땅과의 접촉만 하고 있어도 되는 활동이다. 바닷가 백사장이나 개울가 돌 바위 또는 풀숲이나 흙길 위에 발바닥을 땅에 대고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걷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가 있다. 몸을 움직여 걷는 것이 가장 좋은 활동이지만 걷기가 힘들거나 걸을 수 없는 형편이라 하더라도 어씽은 언제든지 가능한 것이다. 풀밭이나 해변에 앉거나 누워서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시면서, 혹은 명상을 병행하며 몸속의 나쁜 전자파를 몰아내고 땅의 좋은 기운을 흠뻑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럼에도 어씽은 맨발로 걸을 때가 가장 좋은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 맨발로 걷기는 어씽 플러스 알파요 오메가이다. 발이 아프거나 부득이하게 걷기가 여의치 않은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맨발 걷기를 강력히 권유한다. 맨발 걷기는 접지•지구와의 접촉 더하기 걷기 운동•트레킹이다. 맨발 걷기는 맨발로 지구와 접촉하는 것과 걸어서 운동하는 것 즉, 맨발의 효능과 걷기의 효능이 결합되어 땅과 접지를 통해 인체의 유해한 독소를 배출하고, 걷기를 통해 인체를 활성화시키는 두 가지 건강 효과를 동시에 누리는 운동이다.

어씽의 최적의 장소는 흙이 있는 땅이다. 흙이 있는 땅이라면 장소는 다양하다. 주거지 근처의 자연공원, 산책로, 혹은 산 등의 자연환경은 어씽을 위한 이상적인 장소다. 자연의 풀, 흙, 나무 등과 밀접하게 연결할 수 있다. 전원이나 시골이라면 비경작 땅이나 밭이나 정원 등의 경작 땅도 어씽을 위한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 흙 위에서 맨발로 서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또한 바닷가 모래 해변 역시 어씽을 위한 멋진 장소 중 하나이다. 파도 소리와 자연적인 풍경과 함께 어씽을 경험할 수 있다. 강이나 호수 주변 역시 어씽을 위한 좋은 장소이다. 물과 땅의 결합은 특별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산 꼭대기에서도 어씽을 하면 자연의 웅장함과 조용한 평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원에 사는 사람이라면 정원은 어씽을 실천하기에 좋은 곳이다. 흙 위에서 걷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자연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여의치 않다면 어씽 매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이러한 매트는 내부에서도 어씽 효과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어디서든 어씽을 할 수 있지만, 주변 환경과 개인적인 편안함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안전을 위해 위생 상태와 날씨 조건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씽은 스트레스 감소, 수면 향상, 염증감소, 면역력 향상 등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이것은 환경보호에도 연결된다. 맨발로 자연에 다가가면서 우리는 지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며, 지속가능한 삶의 일부가 된다.

원래 인간은 맨발이었고, 흙을 밟으면서 진화해 왔으나 신발이 생기면서 접지 과정은 없어지고 말았다. 맨발로 땅 위, 특히 흙길을 걷게 되면 원래 인간이 해왔던 접지 과정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땅과의 접속, 이를 통해 지구와 하나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어씽, 맨발 걷기의 본질이다.      

지구와 연결되면 좋은 점

바닷가의 모래를 맨발로 걷거나 아침에 이슬 맺힌 잔디의 간지럼을 느끼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부인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유쾌한 경험은 종종 경제적 비용이 최소한으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아예 비용이 들지 않지만, 그 혜택은 엄청나다.

철학자 에스더 로페즈는 "인생에서 어싱(Earthing)이 우리에게 주는 것만큼 단순하고 숭고한 즐거움은 없다"라고 어씽을 극찬했다. 어싱(Earthing)은 맨발로 땅을 걷고 원래 인간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으로 구성된다. 정기적으로 어싱하면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싱’은 지구에 연결되는 것을 의미하며 단순히 발바닥의 신경 말단을 활성화하는 게 아니다. 이는 또한 우리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연습이기도 하다. 어싱은 웰빙을 증진하기 위해 자연과 관계 향상을 제안하는 하나의 실천이다.

어싱을 따르는 사람들은 사람이 맨발로 항상 걸어 다녔으므로 지구와 계속 접촉할 수밖에 없었음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현대화로 인해 우리는 그러한 접촉을 잃어버렸다. 어싱 옹호자들에 따르면, 근대성은 신발, 카펫 및 기타 물질로 우리를 조상과의 연결로부터 격리해 완전한 분리 상태로 만든다.

이 주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와 다시 연결된 사람들은 신체 기능이 크게 향상했다. 또한 해당 연구는 피로, 통증 및 우울증의 감소 가능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어싱을 연습하는 사람들은 어머니인 지구가 제공해 주는 건강함으로 인해 근육 긴장이 덜하고 영적 평온함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해변, 맨발 걷기 최고의 장소
추암 해변 걷기, 사진_조연섭
추암 해변 걷기, 사진_조연섭

박동창 맨발 걷기 시민운동본부 회장은 “해변은 맨발 걷기를 하는 최고의 장소”라며 “접지 효과는 촉촉한 땅에서 더 잘 일어난다. 특히 소금기가 있는 물은 더 효과적이다. 바다에서 걷는 것은 '슈퍼어싱'의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맨발 걷기 회원 중 한 명이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데 최근 인천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허리까지 물이 오는 곳에서 서너 차례 맨발 걷기를 한 뒤 약 20일 만에 눈에 띄게 상태가 호전됐다”며 “이번 여름 바닷가로 휴가를 간다면 슬리퍼를 벗고 꼭 맨발로 걸어보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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