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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Nov 04. 2023

[걷기] 비가 와도 ‘맨발 걷기’ 필요한 이유?

31. 매거진 맨발 걷기

해변 맨발 걷기 52일째, 비 오는 날 걷기
갈매기를 벗삼아 맨발 걷기, 사진_조연섭

처음 해변 맨발 걷기를 시작한 이유는 큰 사연보다 속이 확 트이는 바다와 해변이 좋아서다. 지난 13년간 신발을 신고 해파랑길, 전천 등을 걸었다. 육지를 신발을 신고 걸을 때와 맨발로 해변을 걸을 때는 바로바로 전해오는 신체적 느낌과 와닿는 정신적 기운은 하루하루 표시 나게 달랐다. 걷기를 반복하면서 맨발 걷기 관심은 커졌다.

해변 맨발 걷기 52일째 토요일이다. 비도 내렸지만 바람도 강하게 불고 높은 파도 등 일기가 고르지 않다. 날씨 탓으로 대부분 걷기를 포기하고 회원 중 전직 교장산생님, 여행작가로 동해에 정착한 부부, 인간승리 체육학박사 등 회원들과 약속된 정기모임으로 망상명사십리 빗속 해변에서 아침을 걸었다. 파도는 백사장 절반을 심 킬 듯 성난 모습이다. 바람은 우산을 쓰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불었다.

먹이보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 더 높이
소설 <갈매기의 꿈>, 소환

망상해변을 가로지르며 나는 수백 마리의 갈매기는 먹이보다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을 위해 더 높이 비상하는 소설 <갈매기의 꿈>을 소환하는 시간이었다. 우비를 준비 못한 우리는 입은 옷차림 그대로 비를 맞으며 걸었다. 일부 회원은 다소 불편한 분위기도 보였으나 맨발 걷기가 종료되고 대부분은 악수를 청하며 고맙다고 한다.

맨발 걷기에 나선 회원들에게 말했다. 운동의 효과는 70여 시간에 불과하다. 때문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지속적인 걷기가 중요하다. 꾸준한 걷기를 위해 오늘 같은 날은 비가 내릴 날을 대비해 든든한 우비를 챙겨야 하는 지혜를 배운 날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다. 365일 눈, 비를 맞으면서 상황별 맨발 걷기 매뉴얼을 만드는 일도 후배 걷기 여행자들을 위해 필요할 거 같다고 했다.

오늘 본 일정은 일출요가와 맨발 걷기를 접목하는 하는 날이었다. 요가로 몸을 풀어주고 해변을 맨발로 걷는 프로그램으로 비, 바람 관계로 모닝커피와 걷기만 진행했고 비가 올 경우 대체할 요가 체험 장소는 과제로 남겼다.

비가 오는데 걸어야 하나요?

비가 내려도 걸어야 하는 이유가 있고 준비물과 유의사항이 있다. 우선 비가 와도 걸어야 하는 이유는 걷기 에너지가 방전되기 전 충전을 해야 하고 몸속 찌꺼기 활성산소와 종일 흡수된 온갖 전자파를 접지를 통해 중화시켜 줘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겠다. 많은 눈, 비와 강풍이 불 때는 안전을 위해 실내 접지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대신해도 된다. 준비물은 7부 정도의 방수 잘되는 가벼운 우비와  휴대폰 방수가방을 준비해야 한다. 유의사항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 때는 평소보다 내륙으로 멀리 보고 안전하게 걸어야 한다고 했다.

우산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을 맞으며 걷는 회원들, 사진_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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