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매거진 글소풍
동해문화원은 동해 송정 출신의 서예가이자 우리 지역 최고의 유학자 만재 홍락섭 유고 문집, 「만재집」을 국역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만재집은 만재 홍락섭의 학문과 사상을 살필 수 있는 귀한 고서임에도 불구 모든 기록이 한자로 작업된 관계로 일반인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와 관련 문제점을 해소하고 범시민 지역학 관심도 제고와 고문서 가치 발견을 위해 동해문화원은 「고서 및 고문서 국역 발간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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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300여 명에 달하는 유림이 참여해 발간한 문집 「만재집」국역은 동해지역사록 제22집으로 번역은 권 1시(時)·권 2서(書)는 이장국 전 한중대학교 교수가 권 3의 기(記)·서(序), 권 4는 시문(詩文)·제문(祭文)·상량문(上樑文)·묘표(墓表)·행장(行狀)과 부록으로 강릉원주대학교 박도식 교수가 담당하고 전 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송수환 연구교수가 감수를 담당했다. <제1편 만재집 해제 및 역자 서언>을 시작으로 <제4편의 만재집 유집 상, 하 원문> 등 총 4편 약 500쪽 분량이다. 쉬운 말로 풀어서 쓰고자 했으나 그러하지 못한 경우는 원래의 글을 활용하고 주석을 통한 풀이나 해석으로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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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락섭은 1874년 동해 송정에서 출생하였고, 본관은 남양(南陽), 호는 만재(晩齋)다. 그는 8세에 소학에 통달하고 12세에 한시를 지었다.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과 소남(少南) 이희수(李喜秀)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까다로운 소남의 필법을 그대로 계승하여 조선시대 최고의 서예가로 평가받고 있다. 소남의 서맥을 이은 홍락섭은 제자 심지황, 최중희, 홍종범 등 당대 명필을 배출하여 영동지역 서예의 황금기를 이루었다. 1918년 44세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저술로는 『만재집』과 『강회계록(講會契錄)』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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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식 동해문화원장은 “홍락섭과 동문수학하고 영친왕의 스승이기도 한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은 그의 해서체를 두고 ‘4대 문안에서 내가 최고이고, 밖에서는 만재를 능가할 자가 없다.’라고 평하였다. 또한 1990년대 생존해 있던 제자와 후학들에 따르면 그의 해서체는 조선시대 최고의 서체로 인정받았다고 했다. 이번 만재집 국역을 통해 홍락섭의 학문과 사상은 물론 유학세계와 서단 계보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