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구술사 여행,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성과공유회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
생업, 경제활동… 성과공유회!
2023년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 참가자 성과공유회가 18일(목)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렸다. 기록가, 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문화원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은 산업유산을 장소적 배경으로 생업과 경제활동 중심 구술을 진행한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이다. 경력단절 여성 등 시민 공개모집으로 선발한 기록가 48명과 대상 지역에서 추천받은 구술자 100명의 구술을 1년간 진행하는 대장정이었다.
종합성과 발표, 김지은 문화연합회 주임
한국문화원연합회 김지은 주임이 발표한 사업 추진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공모에 선정된 동해문화원을 비롯한 전국 5개 지역문화원을 중심으로 기록가 48명, 구술자 100명, 문화원관계자 17명 등 총 160여 명이 참여해 지난 1년간 지역에서 추진했다. 주요 성과로는 기록가가 직접 기획한 구술과 한 시간 분량 400개 규모의 영상기록을 함께 남겼다. 물론 이외에도 기록가 48명 발굴, 구술자 100명의 기억으로 남긴 생생하고 복제할 수 없는 구술사, 문화원 관계자들의 변화, 또 다른 세상에 대한 희망과 도전 등도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했다. 지역별 사업에 참여한 기록가 48명은 서울과 대전을 10회 이상 오가며 쉽지 않은 기록가 과정 교육을 이수했으며 개인별 상, 하반기 한 명씩 2명의 구술자를 대상으로 구술을 담당했다고 했다.
영주문화원, 풍기인견
문화원 사업별 성과공유가 이어졌다. 풍기인견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선 영주문화원의 주제 풍기인견은 1910년경 평안남도 연변, 덕천 등지 주민들이 <정감록> 제1지로 꼽히는 풍기로 이주해 오던 중, 직조기술을 가지고 온 사람들의 가내 수공업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풍기인견을 단순히 지역 특산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인견이 영주 지역에서 자리 잡기까지 특별한 역사를 되짚어보며 실향민들의 삶과 애환, 가업을 승계하여 대를 이어가고 있는 풍기인견 2•3세대 지역민들의 생업을 기록하여 지역고유의 기록문화유산으로 남기고자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울주문화원, 신리마을
울주문화원은 원전으로 사라지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신리마을을 주제로 참여했다. 신리마을은 반농반어의 전통적인 어촌마을로, 멸치와 서생배가 지역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1978년, 인근 지역에 차례로 원자력 발전소 들어오면서 주민들의 생업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 마을도 원전 건설 계획이 세워지면서 마을은 2025년 폐동될 위기에 놓였다. 울주문화원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신리마을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사람들의 생업에 대한 구술채록을 함으로써 지역민의 발자취를 남기고자 참여하게 됐다.
동해문화원, 기록일지, 눈물의 묵호항
동해문화원이 선정한 장소는 1937년 일제강점기에 개항해 근대산업과 함께 발전해 온 묵호항이다. 풍부한 동해의 지하자원과 어업자원의 수출입 전진기지로 산업화에 크게 기여해 왔으나, 1990년대 이후 점차 쇠락하게 되었다. 더욱이 2027년 동해신항의 준공으로 묵호항의 화물처리기능이 신항으로 이전됨에 따라 관련시설이 폐쇄될 계획에 놓였기에, 묵호항 일대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묵호 사람들의 생업과 경제활동을 기록해 산업도시 동해지역 위상과 정체성을 제고하고 교육•문화관광 등에 활용하고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대덕문화원, 대전산업단지의 중심… 대화동
올해 2년 차 대덕문화원이 정한 장소 대화동 대전산업단지는 1969년부터 1979년까지 조성된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화동에 조성됐으며 대전을 대표하는 산업의 중심지이자 지역 경제발전의 메카로, 50여 년의 시간 동안 대전의 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는 경제활동의 중심지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지역 경제활동을 대표한다는 '대표성' 아래 그 안에서 실질적으로 시작과 변화를 이끌어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에, 대전산업단지와 함께해 온 산업역군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참여했다고 했다.
김포문화원, 포구와 나루!
마지막으로 역시 2년 차 사업에 참여한 김포문화원 사례다. 김포는 예부터 수도방어를 위한 군사 요충지이자, 한강 하구에 위치한 수운교통 중심지로서 많은 포구와 나루가 있었던 곳이다. 포구와 나루는 주민 생계의 수단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관내 주요 포구•나루는 11개소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철책선 등의 설치로 인해 지금은 대부분이 접근하기 어려워졌다. 김포문화원은 과거 포구, 나루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인근주민들의 생업의 변화를 기록하고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지역문화원, 긍정적인 변화 감지!
김선정 컨설턴트
사업 컨설턴트로 참여한 정혜경(일제강제동원 평화연구회 대표), 김선정(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정보 실장) 컨설턴트와 김인숙 대덕문화원 국장, 기록가 등이 참여한 토크콘서트에서 김선정 컨설턴트는 “지역문화원의 인식과 문화가 변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컨설팅은 지역에 살아있는 지역민의 삶이 돋보이던 때였고 활용사업 연계로 구술 2년 차의 힘을 보여준 사례도 기억에 남고 변화된 부분이다. “라고 했다. 울주문화원 김미영 기록가는 “형식적인 것보다 실질적인 문화원 교육과 엄격한 컨설팅이 좋았다.”라고 했다. 대덕 김인숙 국장은 활용사업 확대 질문에 대해서 답변했다. 활용사업 경우 연극 만들고 다큐 만들고도 좋지만 “구술자가 구술에 참여함으로써 변회 되는 각종변화 등을 전문성 있게 연구해 보는 사회적 성과 준비도 필요하다. “라고 답변했다.
진행을 담당한 한국문화원연합회 김태현 팀장은 지난해 모 구술사 관련 학술행사에서 본 글을 소개했다. 내용은 “구술 채록 작업은 당장 눈에 띄는 효과를 넘어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연구자들을 향해 있다.”라는 이인범이 쓴 「예술사 방법으로서의 구술』(2003) 중에 나온 글이다. 김팀장은 지난 한 해 우리가 진행한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 정신도 도래하지 않은 미래 연구자들에게 향해있는 어록과 맥락을 같이 한다. “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