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42.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
86년 전통 로컬 브랜드, 언바람 묵호태!
언바람 묵호태는 묵호덕장마을 특산물로 가을에 조업한 신선한 명태를 한겨울 전통 해풍건조방식으로 생산하는 묵호 명태다. 국내최대 무연탄 수출항 묵호항이 1937년 개항하면서 묵호는 명태 오징어 배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묵호항이 최고로 번성하던 1960년대 묵호진동 산비탈에 모여 살던 주민 절반은 덕장에 종사하면서 바지게로 지고 고무대야로 이고 올려 말린 명태를 판매해 생계를 유지했다. 국내 유일 해안에 위치한 묵호 덕장마을은 오늘날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86년 전통 해풍건조방식으로 묵호태를 생산하고 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 찬바람이 부는 동해시 묵호진동 덕장길 일대에는 ‘묵호태’를 만들기 위해 명태를 말리는 작업 현장은 고단해 보이지만 현장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묵호태는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명태를 바람에 말려 만드는 북어의 일종으로 찬 바닷바람으로 말려서 ‘언 바람태’로 부른다. 언 바람태인 묵호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통 건조방식으로 눈과 비를 맞지 않고 순수하게 해풍으로만 말려 맛과 영양이 잘 보존되는 것이 특징이다. 묵호덕장은 묵호항, 동해바다가 인접한 해발 70~80m의 높이에 위치해 적당한 해풍과 습도, 온도 등 명태 건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해시는 지난 2020년부터 연바람 묵호태로 상표등록을 마치고 묵호 일원에서 생산되는 모든 묵호태에 상표를 붙여 출하하고 있다.
언바람 묵호태의 시작!
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덕장길에서 덕장이 들어서고 묵호태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약 86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척 도계 태백에서 열차로 공급해 온 무연탄을 수출하던 묵호항이 1937년 국제 무역항으로 개항하면서 오징어와 명태잡이 배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어부들과 그 가족들이 산비탈에 판잣집을 짓고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전통 건조방식으로 오징어와 명태를 말리기 시작했다. 묵호항이 최고로 번성했던 1960년대 동해시 묵호진동 고지대 주민들은 집집마다 가내수공업으로 말린 명태를 판매해 생계를 유지했다. 이후 덕장의 모습을 갖춘 50여 가구에서 대규모로 묵호태를 생산했지만 감소하는 어획량과 생산인구 고령화로 인해 현재는 8 가구만이 86년 전통 묵호태 명맥을 잇고 있다.
현재 묵호덕장이 있는 행정구역은 묵호진동으로 도로명 주소는 덕장 1길이다. 덕장 1길은 동해문화원이 지난 2010년부터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영동 남부권 대표 감성관광지인 논골담길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남서쪽 맞은편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묵호덕장 사람들은 겨울철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명태를 말려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묵호태를 탄생시키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명태를 말리는 덕장이라면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와 평창군 횡계리의 황태덕장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현재 묵호태와 황태는 러시아산 명태를 수입해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건조 과정과 환경은 차이가 난다. 맛도 다르고 식감 또한 큰 차이를 보인다.
황태와 묵호태의 가장 큰 차이는 건조기간이다. 황태는 명태를 산속 덕장에서 눈과 비를 맞혀가며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3~4개월 동안 말린 뒤에 한꺼번에 출하한다. 그러나 묵호태는 11~12월 겨울철 갓 잡은 명태로 약 15~20일간 건조작업을 거쳐 생산, 4개월 동안 4~5회 정도 출하한다.
묵호태는 황태에 비해 말리는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신선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묵호태의 특징이다. 또한 묵호태는 햇빛과 바람으로만 건조되고 비와 눈,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포를 덮어 건조도를 높여 위생적이며 자연상태로 건조돼 눈알이 그대로 남아 있다.
술집 등에서 안주용으로 인기리에 사용되는 먹태는 건조 과정 중에 눈과 비를 맞아 겉 부분이 검은색을 띤다. 이에 비해 묵호태는 붉은빛을 띠며 윤이 나고 속은 짙은 노란빛을 지니고 있다. 묵호태의 맛과 명성이 소문을 타면서 묵호태를 찾는 곳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문화팩토리, 덕장!
86년 묵호의 역사를 간직하면서 뛰어난 상품성을 지니고 있지만 서서히 사라져 가는 묵호태의 명맥 유지를 위해 동해시가 발 벗고 나섰다. 2016년 전통해풍건조 ‘언바람 묵호태’로 상표 등록을 마쳤다. 이어 2017년 묵호덕장마을 관광자원화 용역을 실시, 2020년 묵호진동 덕장마을 일원에 18억 여원을 투입해 묵호태 홍보체험관 건립과 덕장마을 및 묵호태 콘텐츠 개발로 묵호태의 관광 상품화 준비에 본격 들어가 2023년 3월 '문화팩토리, 덕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카페를 개소했다.
묵호덕장마을 문화관광자원화 사업은 총 18억 84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했다. 체험실·창고가 있는 지하 1층, 사무실·전시장·카페·푸드센터를 갖추고 있는 지상 1층, 홀이 위치한 지상 2층 등 연면적 511㎡ 규모로 지어졌다. 문화팩토리, 덕장이 이제 전시체험공간과 더불어 카페 휴게시설을 갖춤으로써 동해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루프탑, 정원 설치 등 시설 확장·개선을 통해 덕장마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덕장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숨어 있는 묵호태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아 토종 '로컬 브랜드'로 육성하며 연간 50만 명 이상이 찾는 묵호 논골담길과 연계해 '로컬이 강한 마을' 묵호의 '묵호태'를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참고자료_ 강원도민일보 '묵호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