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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만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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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Feb 23. 2024

20년 만의 수강신청!

2. 만학일기

Q. 만학일기?
A. 글쓰기는 나의 지금 상태를 표현하는 기술이며,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현대인은 시간에 학대받는 노예라고도 한다. 바쁜 시간과 일상 속에서 늦게 도전해 보는 학문 간 통섭과 문화 간 소통을 위한 문화예술경영에 대한 학습 도전이다. 사회와 시민의 문화적 욕구에 민감한 문화매개자로서 교실 밖 이야기를 일기처럼 뚜벅뚜벅 써볼 계획이다. 과정이 끝나는 2년 뒤 ‘브런치_북’으로 발행할 매거진이기도 하다. 물론 계획이다. 내용은 그때그때 강의를 복습형태로 다시 활용하는 시간이며 지속적인 기록과 사회적 경험을 통해 나를 발견해 가는 대학원 과정이 '만학일기'다.

대학원이 정한 등록 일정에 따라 등록금 납부가 끝나고 절차에 따라 학생등록과 학번 신청을 끝냈다. 학생등록과 함께 나온 학번은 입학 연도가 맨 앞자리에 들어가는 총 여섯 자리 학번이 나오는데 신기하게 끝자리 2자리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수다. 고교 재학시절 2번이나 반 번호였던 11번이다. 학번이 나오고 수강신청 일정이 공개되고 접수가 시작됐다.

수강 첫날인 20일 수강신청을 완료했다. 수강과목은 선수과목으로 ‘예술 사회학’과 전공필수의 ‘사회적 예술론’, 전공선택 ‘디지털시대의 문화정책’을 각각 신청했다. 6학점이 한 학기 이수학점이고 전공필수 3학점, 전공선택 3학점 총 6학점을 신청했다.

선수과목으로 추천한 ‘예술 사회학’은 전공에 반드시 필요한 수업이나 학점은 없다고 했다. 비 전공자들에게 예술 사회학은 예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로, 예술의 사회적 영향과 사회적 배경이 예술 작품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이 분야는 예술 작품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배경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학문으로 역시 기대가 된다. 

사회적 예술론과 디지털사회의 문화정책을 첫 학기 수강과목으로 선택한 이유는 시대적 정신과 소통하기 위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현장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강의 참고용 메일이 왔다. 학기별 강의 목록에 등장하는 과목 보조교재를 참고하라는 알림이다. 보조교재는 대부분 과목에 5권 이상이며 대부분 해외 출판물이다. 걱정이 앞선다. 우선 수강신청 과목부터 쉬워 보이는 책 순서로 보기로 하고 유튜브, 인터넷 서핑 등을 통해 검색 중이다. 20일 선택필수 긴급 단톡을 통해 26일 첫 강의를 송출한다는 소식을 받았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점검하며 범용공동인증서를 발급하고 장소 이동을 예상해 USB에 보관했다. 강의는 시간에 따라 새벽은 직장에서 데스크톱으로, 저녁은 집에서 노트북으로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오디오와 비디오가 중요한 토론, 세미나 등 야간 프로그램은 사무실 공간을 활용할 예정이다.

강윤주 교수 사회적 예술론 샘플강의 캡쳐

수업환경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원격학습진단도 스스로 진행해 봤다.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목표로 학습전략과 정보기술 활용성, 기초학습능력 준비사항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전공별 강의체험도 진행했다. 첫 과목은 전공필수 ‘사회적 예술론’ 해외 사례다. 주제는 가정폭력 피해자 관련이다. 피해자 집단과 수용하고 있는 기관, 살고 있는 마을이 문화예술 참여를 통해 나타나는 사회적 변화를 연구하는 내용이다. 두 번째 강의는 ‘공연예술기획의 이론과 실제’였다. 이 강의는 전공과도 같은 과목으로 그간 현장 경험을 소환하며 이론적 배경을 경험하는 맛보기 강의도 체험했다.

이후 일정은 24일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이 있다. 학교에서 직접 입학식을 시작하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과도 있으나 문화예술경영 전공은 줌을 통해 이날 밤 8시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입학식에 이어 26일부터 본격 수업이 시작된다.

뮤지컬 해밀턴 관람 및 토론 안내문

3월 9일 토요일은 서울 종로에서 대학원 강윤주 교수가 참여하는 뮤지컬 관람과 토론이 있는 첫 오프라인 모임이 있다. 뮤지컬은 ‘해밀턴’으로 미국 건국의 주역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강 교수가 브로드웨이에서 직접 관람한 역사문화콘텐츠 뮤지컬로 영화로도 발표된 작품이다. OST도 그래미상 수상과 빌보드 2위까지 기록됐다.

• 뮤지컬 해밀턴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뮤지컬 ‘해밀턴’이다. 2016년에 열린 70회 토니어워즈에서 11개 부문을 휩쓴 그야말로 브로드웨이의 신화 같은 작품이다. 토니어워즈 최다 노미네이트는 물론, 그래미상, 퓰리처상, 에미상까지 휩쓸며 ‘해밀턴’ 신드롬을 일으켰다. 제작자 린 마누엘 미란다는 이 극의 작곡, 극작 및 작사까지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오리지널 해밀턴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작품의 매력은 바로 힙합 뮤지컬이라는 것이다. 힙합, 재즈, R&B, 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이 조합되어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작 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이다. 거의 대부분의 대 사가 랩으로 이루어진 ‘해밀턴’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다루는 동시에 미국 건국 초기의 역사를 다루며 당시의 유명한 위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극도로 현대적인 음악, 대사와 배우들로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 특히 다른 장르도 아닌 힙합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사실 ‘해밀턴’이 이러한 것들을 최초로 시도한 뮤지컬은 아니다. 앤드루 잭슨의 일대기를 펑크 락으로 풀어낸 락 뮤지컬 Bloody Bloody Andrew Jackson과 투팍의 랩과 시를 통해 이야기를 엮어낸 주크박스 뮤지컬 Holler If Ya Hear Me가 이미 몇 년 전 브로드웨이에 올라온 바 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흥행에는 참패했고, 랩으로 진행되는 내용이 어색하다거나 지나치게 분위기가 가볍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해밀턴’은 조밀하게 짜인 플롯과 캐릭터를 힙합과 R&B를 비롯한 다양한 형식으로 한 곳에 묶어냈다. 넘버를 몇 곡만 들어보면 랩이 단순히 하나의 기믹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줄거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극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 즉, 단순히 역사 속 인물이 랩을 하는 점 때문이 아니라 웃음이 나거나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점이 주목받은 것이다. 이 뮤지컬이 끝나면 모두는 "이건 진짜 힙합이다"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뮤지컬 해밀턴 장면, 사진_해밀턴 인스타그램 캡쳐

이 작품을 감상하고 ‘대중성과 교육전략’을 주제로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역사인물과 지역사 중심 문화콘텐츠 생산에 관심이 높았던 필자에게 뮤지컬 관람과 토론의 기회는 나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듯하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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