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연섭 May 29. 2024

맨발 211일, 해변을 걸어보니?

52. 매거진_ 맨발걷기

동해 행복한섬 일출, 맨발걷기, 사진_ 조연섭

매일 새벽 눈을 비비며 힘들게 도전한 해변 맨발 걷기 211일째, 어느새 7개월이 흘렀다. 처음 시작은 호기심과 새해 결심에서 비롯된 작은 습관이었다. 그저 하루를 시작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추운 겨울을 견디며 맨발로 해변을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새벽 공기는 살을 에이는 듯 차가웠고, 발은 늘 얼음장 같은 모래 위와 함께했다. 처음 몇 주 동안은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몇 번이고 찾아왔다. 하지만, 해가 오를 때마다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고요한 바다의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나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봄이 찾아오면서 조금씩 상황이 나아졌다. 모래는 더 이상 차갑지 않았고,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그 속에서 희망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하면서, 나 자신도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 매일 같은 길을 걷지만, 매 순간 새롭고 다르게 다가왔다.


이제 여름이 오고 있다. 따뜻한 햇살이 내 피부를 감싸고, 바다는 어느 때보다도 잔잔하다. 해변은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그들의 웃음 소리와 함께 나도 함께 미소 지을 수 있었다. 211일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도, 이곳은 여전히 나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장소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걸어온 이 길은 나의 결심과 의지의 증거이다.


이 여정을 통해 얻은 것은 단순한 숙면, 어깨 결림, 두통, 근력 등 건강 도움 이상의 것이었다. 매일의 걷기는 나에게 명상과도 같은 시간이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였다. 나의 생각은 맑아지고, 마음은 평온해졌다. 해변의 소리는 내 마음의 소리와 하나가 되었다.


앞으로 얼마나 이 길을 걸어갈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다. 지나온 날들과 앞으로의 날들 모두가 소중하다. 작은 이습관은 나를 더 강하게,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여름의 따뜻함 속에서 나는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오늘도 새벽 해변을 맨발로 걷는다.

동해 행복한섬, 맨발걷기, 사진_ 조연섭

 맨발걷기_ 211일

새벽 해변을 맨발로 걸은 211일,

그 결과는 나를 새롭게 물들인다.


발끝에 닿는 모래의 감촉은

나를 차분하게, 마음을 맑게 만든다.

어느새 나는 집중이 잘되고,

몸은 가벼워져, 하늘을 나는 듯하다.


어깨의 결림은 사라지고,

종아리의 뻐근함도 없어졌다.

머리를 짓누르던 두통은 사라지고,

평온한 밤이 찾아와

깊고 편안한 잠 속으로 나를 인도한다.


211일, 매일의 걷기는

나를 변화시키고,

몸과 마음을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해변의 소리와 함께 걸으며

나는 오늘도 나 자신을 만나러 간다.

동해 행복한섬 맨발걷기, 사진_ 조연섭


매거진의 이전글 일출 걷기와 여름 시작, 오늘은 소만(小滿)!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