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매거진_ 동쪽여행
2일, 동해 심곡마을 망상농악전수관 광장에서 열린 "2024 생생국가유산,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산과 들을 울리는 꽹과리, 북, 장고 등 흥겨운 농악 악기 소리로 가득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농악운동회는 삼척 교동에서 방문한 가족과 수십 년 가족이 대를 이어 온 농악 집안이라는 가족 등 사전 접수된 팀과 일반 시민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농악 체험과 민속놀이, 다양한 국악공연으로 하루를 풍성하게 보냈다.
행사장은 망상농악의 전통 악기 소리로 활기를 띠었다. 장구, 북, 무동춤, 소고춤 등 전통 농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망상농악의 북소리에 맞추어 무동춤을 추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축제의 한 장면 같았다.
저는 이날 운동회 진행자로 참가해 열두 발 상모를 돌리는 어린이와 즉석 인터뷰를 요청했다. 장래가 기대되는 이 어린이의 이름은 신윤성이다. 초등학교 3학년 올해 10살이다. Q_ 상모 돌리기를 배운 지 얼마 됐어요? A_ 3일요, Q_ 장래 꿈이 뭐예요? A_ 망상농악보존회 회장요,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면서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저는 꼭 꿈을 이루기 바랄게요 하고 자리를 옮겼다.
특히, 투호와 제기, 버나 돌리기, 열두 발 상모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아이들은 처음 접해보는 놀이에 금세 흠뻑 빠져들었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즐겼다. 상모를 돌리며 보여주는 아이들의 웃음은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 날의 마지막은 문굿을 시작으로 경기민요, 풍물놀이, 판굿 등 국악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전통 악기들의 조화로운 소리와 공연자들의 열정적인 연주와 소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체험에 참여했던 가족들은 공연에 맞춰 박수를 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국악의 아름다움과 망상농악의 전통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2024 생생국가유산,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그저 전통을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 행사에서,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망상농악의 흥겨운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사진_ 조연섭, 신혜영, 김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