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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3시간전

마을 민속의 미래, 디지털?

107. 매거진_ 동쪽여행

민속의 미래와 맥잇기 고민!

여름의 중심에서 맞이하는 나의 하루는 여전히 지역문화의 고민으로 가득하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로 20여 년간 지역 문화 관련 마을 만들기, 축제, 콘텐츠 프로그램과 민속발굴과 전승사업 등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지금처럼 고되고 고독해진 시기는 드물었다. 인구소멸, 지역소멸로 점점 지역 문화활동이 쉽지 않다. 민속이나 마을 사업의 경우 일손도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당면과제인 300년 역사의 동해 삼화 '보역새놀이'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부족한 마을 사람 가운데 모집인원 배정을 지켜보고 놀란 점은 80대 이상이 30%에 가깝다.


민속발굴의 어려움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요즘 들어 더 절실히 느끼는 것은 사람의 부족이다. 사람도 부족하지만 초고령화 지속으로 대부분 고령자가 많다. 그들은 여전히 전통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마지막 세대가 될 어르신들의 참여는 큰 위로가 된다.


지자체에서도 추경까지 확보하고 행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광역 대회의 지역대표 출전 작품으로 본다면 주위의 관심과 지원이 더 절실하고 필요하다. 이유는 누구 개인의 민속이 아니고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민속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은 점점 더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디지털 동반자 기술로, 민속 맥 잇자!

이제 우리는 민속의 보존을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되었다. 디지털과 AI 기술을 활용한 민속 보존은 그중 하나일 수 있다. 물론 시작은 사람과 결합된 '디지털 동반자 기술'을 기반으로 시작하고 '협력형 인공지능', '인간과 기계 협력 플랫폼' 등 스마트 협력 시스템으로 단계별 민속 맥잇기를 디지털 아카이브 형태의 콘텐츠로 진행하자는 제언이다. 디지털과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분석하며, 보존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전통을 디지털화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후세에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AI가 사람의 손길과 정서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전통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쪽나라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에서 망상농악, 북평원님놀이에 이어 삼화 ‘보역새놀이’를 준비하며, 전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민속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하지만 이 유산이 우리의 손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의 지원도 필요하고, 지역 사회의 관심과 참여도 절실하다.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전통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 동반자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융합 플랫폼 구축과 아카이브도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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