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맨발 걷기
아직 해가 뜨기 전의 새벽, 오늘도 맨발 걷기를 위해 길을 나섭니다. 270일째 이어지는 해변 맨발 걷기. 한동안 익숙한 아침이었지만, 오늘 아침은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여름의 열기가 아직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는데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선선한 공기가 내 볼을 스칩니다. 가을이 온 듯한 이 선선함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듯합니다.
대문을 열자 한여름의 뜨거움 대신, 3.4도나 차이가 나는 상쾌한 공기가 얼굴을 스칩니다. 입추가 지나고 계절이 천천히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 작은 변화들이 맨발러의 아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늘 같은 루틴으로 맨발 걷기 현장 동해 행복한 섬으로 달렸습니다. 이른 새벽에도 불구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모두들 더 넉넉해진 옷차림으로 해변을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넉넉해 보이고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20대의 젊은이들부터 양손에 스틱을 잡은 90대의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걷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맨발로 걷는다는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고 또 다른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저마다의 사연과 목적을 가지고 이 해변에 나섰겠지만, 결국 모두가 같은 자연 속에서 같은 바람을 느끼며 걷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올가을에는 맨발 걷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맨발 걷기를 통해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욱 깊이 느껴보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맨발로 걷는 시간에 우리는 몸의 건강도 챙기지만, 마음의 평온과 자연과의 조화를 찾게 됩니다.
새벽의 선선함 속에서, 오늘도 나는 맨발로 해변을 걷습니다. 270일이라는 시간 동안 축적된 나의 발자국들이 이 길 위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이 작은 여정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그들도 자신만의 맨발 걷기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발끝에서 시작된 이 작은 변화가, 가을의 문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