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맨발 걷기
지난 4일, ‘동해시 가족센터‘와 함께한 ‘요가랑 맨발 걷기’ 프로그램의 5회를 마치고, 중간 점검을 위한 첫 ‘모닝 백미팅’을 가졌다. 주제는 간단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맨발 걷기의 자세와 근력,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기대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한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요가 덕분에 몸이 많이 유연해지는 느낌이에요. 단순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참여하고 나니 신체의 변화가 확실히 느껴졌어요." 그 말속에는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의 망설임을 뛰어넘어 얻은 신체적, 정신적 성취감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한 번만 참여해도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맨발로 걷는다는 게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죠. 신발을 신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감각이었어요. 걷고 나면 숙면도 더 잘 이뤄지더라고요”라며 그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 말이 모두에게 공감되었을 것이다. 맨발로 자연을 직접 밟으며 느껴지는 작은 돌멩이의 감촉, 흙의 온도, 풀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단순한 걷기를 초월한 경험이었다.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중년이라는 나이대에서 함께할 프로그램을 찾기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계기를 통해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되었고, 건강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 한 중년 참여자가 이야기한 이 말은, 중년이라는 삶의 한복판에서 건강과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운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의무처럼 느껴지면 오히려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은 달랐다. 함께 걷고, 호흡하며, 신체의 변화를 느끼는 과정에서 어느새 운동이 의무가 아닌 즐거움으로 변했다.
이제 참가자들은 주 1회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주 2회로 늘려달라”는 요청은 운동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보다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안정되며, 일상 속 스트레스를 날리는 이 시간을 더 많이 가져가고 싶다는 소망일 것이다.
나 또한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맨발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변화를 직접 느낀 나는 앞으로 맨발 걷기를 주제로 한 책을 써보려 한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글쓰기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계획이다.
이번 ‘요가랑 맨발 걷기’는 자신의 몸을 존중하고, 자연과의 소통 속에서 진정한 건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우리 모두의 첫걸음이 모여,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