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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Sep 02. 2024

온 가족이 즐겼다. 2024 망상농악운동회!

118. 동쪽여행

9월 첫날,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약천문화마을의 망상농악 전수회관 광장은 농악의 흥과 열정으로 가득 찼다. 40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망상농악의 울림이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가슴 깊이 스며들었다. 동해시 망상동 괴란마을에서 시작된 망상농악은 오랜 시간 동안 그 마을의 정서와 혼을 담아내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이날은 망상농악이 다시금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날이었다.


국가유산청,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가 후원하는 생생국가유산 공모사업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망상농악’을 주제로 개최된 농악운동회다. 사라져 가는 가족공동체 회복과 청소년 교육에 도움을 준 문화유산 활용사업이다. 사전에 모집된 15 가족이 한데 모여 망상농악체험과 대동한마당, 그리고 민속체험 등을 통해 잊혀가는 우리 전통을 되새기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농악의 힘찬 북소리와 징, 장구, 꽹과리의 선율이 맞물려 온 가족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순간, 우리는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모듬북과 사물놀이의 장단에 맞춰 어른도 아이도 함께 몸을 움직이고, 환하게 웃는 얼굴들 속에 묻어나는 즐거움은 놀이의 차원을 넘어섰다. 이곳에서는 나이도, 세대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우리 전통을 함께 즐기고 느끼는 것이 중요했다.


특히 축하공연으로 펼쳐진 퓨전국악예술단‘태극’과 민요의 ‘The 감’의 무대는 행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그들의 공연은 우리 문화가 단지 과거의 유산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들이 연주하는 모듬북과 사물놀이의 진수는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강원특별자치도가 배출한 최고의 예술단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의 농악운동회는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만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4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담긴 망상농악의 역사가 오늘의 가족들에게 다시금 전해지면서, 그들 또한 새로운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마을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망상농악은 이처럼 오늘도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전순영 부회장과 이미란 사무국장 등 회원들은 “어제도 그랬지만 앞으로 망상농악의 역사를 잇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농악의 장단 속에서 느꼈던 그 뜨거운 열정과 화합의 정신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일 것이다. 망상농악의 그 힘찬 울림이 언제나 우리의 삶 속에서 지속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사진, 영상_ 조연섭
태극_ 모듬북 맛보기
태극_ 풍물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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