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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ug 31. 2024

[번개] 요가랑 맨발 걷기, 짱!

94. 맨발 걷기

'요가랑 맨발 걷기' 번개, 재밌어요

현대인의 삶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일상은 늘 빠르게 돌아가고, 도시 빛과 소음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이럴 때, 잠시라도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는 순간이 주는 위안은 크다. 31일 토요일 동해시 천곡동의 행복한 섬에서 열린 ‘맨발 걷기 번개’는 바로 그런 순간을 제공해 준 착한 행사였다.


이번 번개는 특별한 준비 없이도 요가 매트 하나만 준비하면 간편한 복장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였다. 방송사의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도심과 5분 거리 해변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명소를 소개하고, 맨발로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프로그램 이름처럼, 하루 전 갑작스럽게 공지가 나갔지만, 많은 시민이 번개에 참여해 요가로 근력과 호흡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행복한 섬을 함께 걸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고, 이 작은 번개 모임은 큰 의미를 만들어냈다.


공중파 M본부 프로그램을 위해 서울에서 지난밤 동해에 도착했다. 새벽 5시 한섬입구에서 저와 미팅을 하고 촬영과 인터뷰에 들어간 이름 모를 PD는 동서남북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간단했다. ‘요가랑 맨발로 걷기’가 신체 활동을 넘어서는 이유는 맨발로 걷는 행위가 우리를 자연과 다시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바쁜 도심 생활에서 맨발 걷기는 잊고 있던 자연의 리듬을 다시 느끼게 하고, 몸과 마음에 깊은 평온을 가져다준다. 맨발로 땅을 딛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된다.


이날 요가와 걷기로 진행된 맨발 걷기의 이론, 접지효과의 정신처럼 번개는 참가자들에게 더없이 특별한 경험을 맛보는 시간이었다. 번개라는 이름에 걸맞게 긴급하게 진행된 행사였지만, 물론 회원들이 많았지만 체육학을 전공했다는 어르신 등 시민 참여자들은 모처럼 동해시 도심 속 5분 거리 해변 한섬에서 신발을 벗고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충분히 만끽했다. 그저 걷는 것에 불과할 수 있었던 이 행사는, 요가를 접목해 스트레칭과 근력의 중요성을 배웠다.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누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행사가 끝난 후, 미처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행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백사장 좌우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맨발 걷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반응은 '맨발 걷기 동해클럽'의 주말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로 이어졌다. 현장에서 회원들은 '평일은 망상, 추암, 한섬 등에서 개별운동을 하고,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7시는 동해 망상해변 고래꼬리 광장에서, 수요일 아침 7시에는 천곡 한섬해변에서 요가와 맨발 걷기 클래스를 각각 진행한다."라고 공지했다.


도심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 맨발 걷기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활동이다. 맨발 걷기는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힐링이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그 속에서 나 자신을 찾는 시간. 맨발 걷기는 우리가 잊고 있던 자연과의 연결고리를 다시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요가랑 맨발 걷기 번개'는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평온을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어주었다.


이제 우리는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새롭게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맨발 걷기는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9월 1일 첫날 동해 망상해수욕장 고래꼬리광장에서 아침 7시부터 열리는 번개에는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함께 그 행복을 나누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_ 조연섭, 한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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